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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고와 질병 등을 비관해 목숨을 끊는 노인이 줄을 잇고 있다. 현재 노인의 자살률은 외환위기 때보다 두 배나 높으며 고령화 속도보다 노인 자살률 증가 속도가 더 빨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8일 서울신문이 한국자살예방협회로부터 단독 입수한 ‘노인자살 예방을 위한 실천적 정책 수립방안을 위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65세이상 노인 자살률은 199 8년 10만명당 37.96명에서 2007년 73.61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협회는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8년에는 노인 자살률이 10만명당 148.50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대로 방치하면 10년 뒤에는 노인 자살률이 또 2배나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이 기간 동안 1.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협회 보고서는 국가정책 수립을 위한 최종 단계의 제안서로 작성돼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에 제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노인 자살자수는 90년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협회가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65세 이상 노인의 연간 자살자수를 분석한 결과 1990년 314명에서 2007년 3541명으로 17년간 약 11.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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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자살률과 비교해서도 노인의 자살률은 매우 높다. 2007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4.8명이었지만 노인 자살률은 73.61명으로 3배에 가깝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 05년 우리나라 노인을 제외한 OE CD 국가의 노인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65~74세가 평균 43.2명, 75세 이상은 평균 60.4명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노인의 자살률은 2004년 기준으로 6 5~74세가 64.9명, 75세 이상이 109.6명으로 월등히 높다.
노인인구 비율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아일랜드와 비교하면 65~74세 노인의 자살률이 6배, 75세 이상 노인은 20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예방협회는 “자살 고위험군을 신속히 분류해 명단을 확보하고, 하루 1회 이상 안부를 묻는 등 집중적인 관리대책을 세워야 하며 자살전문상담사를 육성해 소외되기 쉬운 노인을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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