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아시아 중동圈

세마리원숭이 이야기...

鶴山 徐 仁 2008. 12. 5. 20:21

 

닛꼬의 동조궁내에...신쿠샤라고 불리우는 신마(神馬)가 있었다는 마굿간이 나오는데,

 다른 건물과는 다르게 장식은 없으나, 처마 바로밑에 새겨진 원숭이 조각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는 인간사를 은유적으로 원숭이들의 삶으로 표현했다고 해서 유명하며,

 마굿간 주변을 둘러보면, 조각만으로도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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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명한 조각이..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는 세마리의 원숭이 조각,

이는 일본어로 "미자루, 이와자루, 키카루"라고 하는 인간의 처세술을 나타내는 말로,

 

나쁜 것은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말라는 의미랍니다.


우리나라에서 시집살이 할때 "귀먹어리삼년, 벙어리 삼년, 장님 삼년"이라는 말과 비슷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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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작... 어머니와 함께 있는 원숭이, 어미원숭이가 멀리 근심에 차 바라보고 있는 건 

인생 자체가 불교에서 말하는 苦를 상징한다고.. 새끼를 위험에서 보호하려는 어미 원숭이의 모성애를 상징...

 

어미는 자식의 미래까지도 걱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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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 가 아닌것은...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말라" 는 공자의 가르침과 상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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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장하여 부모곁을 떠나 혼자 사회로 나간다...세상살이에 홀로 서기를 걱정하는  고독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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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고 뜻을 세우고....

젊은 원숭이에게는 많은 가능성이 있어, 큰 꿈을 갖고 위를 쳐다 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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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은 만만하지 않은 것... 험하고 힘든 세상속에서 좌절도 하고... 

험난한 절벽에 선 원숭이는 조심스레 발밑을 살펴봅니다.....그를 위로해 주는 친구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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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연애로 행복하게도...인생의 반려를 맞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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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둘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쳐 험한 세상의 파도를 넘나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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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가진 원숭이,

이제 어미의 산고와  양육의 노고를 알게 되겠지요.

 

새끼가 태어나면, 다시 첫 장면과 같은 새로운 삶이 반복됩니다....生의 반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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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속은 감추고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인들의 처세술과 일맥상통한 스토리..

하지만  막부 즉 무신정권때..살아 남기 위한 방편으로의 처세술이 이어진듯합니다...

 

 

이 시대...우리에게는 어느 은사님의 고언처럼..

 

"들리지 않는 것을 들으려고 노력하라....

 

말 할수 없는 것을 용기 있게 말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도록 노력하라..."

 

귀에 먼.... 메아리처럼 스쳐 지나 갑니다...mooyong..정리.

 

 

밤은 길고 산은 비어 - 산사의 명상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