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중국 온주(溫州)에서

鶴山 徐 仁 2008. 11. 21. 20:02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중국 온주(溫州)에서

중국 상해에서 온주로 와서 이 글을 쓴다. 온주는 상해에서 비행기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해안도시이다. 이 도시가 유명한 것은 2가지다. 온주 상권(溫州 商權)과 기독교이다. 온주는 한국처럼 산세가 험한 곳이기에 주민들이 예로부터 살길을 찾아 무엇이든 팔아먹고 살기를 애썼기에 일찍이 상업이 발전하였다. 그래서 지금은 온주상권이라면 세계에 이름을 날리게 되었다.

온주가 유명한 두 번째는 기독교이다. 중국에서 기독교 인구가 줄잡아 5% 미만인터에 온주만큼은 15%에 이르고 있다. 그 유명한 문화혁명(文化革命) 시절에도 교회에서의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곳에서 젊은 크리스천들의 모임을 접하고서 중국 기독교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 했다. 그런데 한국교회로써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중국교회 지도자들이 한국교회를 벤치마킹하려는 마음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연이 중국인들에게 유럽이나 미국의 서구교회라면 백년전의 기억이 아직도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탓이다. 백년전 서구 선교사들이 중국에 기독교를 전할 때에 중국의 인민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선교사들의 뒤를 이어 아편장사들이 들어오고 뒤따라 군대가 들어와 중국을 식민지화 하려 하였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마음속에서 서구 기독교라면 ‘제국주의 앞잡이’라는 선입견이 터를 잡고 있다. 그런 연유로 중국교회는 그런 선입견을 가질 턱이 없는 한국교회에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들을 배우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우리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교회이다. 그러기에 한국교회는 이제부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교회다운 교회를 이루어 이런 시대적 요청에 응답할 차비를 갖추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