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경기도/용인 팔경

鶴山 徐 仁 2008. 11. 7. 19:11


용인시 기흥구 중동
용인 팔경의 성산일출은 새해 아침에 보는 것도 좋지만 1년 사계절 언제 보아도 찾을 때마다 색다른 맛과 느낌을 주는 신비로움이 존재한다.
성산은 일출도 좋지만 정상에서 보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멀리 서해바다 까지 벗고 펼쳐 북쪽으로 관악산 도봉산까지 전개되는 자연의 파노라마는 또 다른 성산의 볼거리다.
석성산 일출은 용인의 대표적 볼거리와 명소이며, 해가 긴 날 저녁에는 이동면 어비리 저수지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일품이다.

육중한 산세와 자태로 용인시민 모두에게 영스러움과 친근함을 주는 성산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발 아래 주변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높이 417.5m

-등산로 : 기흥구 중동­­―관음사―통화사―성산정상/ 백령사―통화사―성산정상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어비리
송전저수지는 원래 어비리란 지형으로 고기의 날개 지느러미와 같이 생겼다하여 어비촌이라 불렸다. 어비촌 가운데로 묵리, 서리, 천리에서 흐르는 물이 풍부하여 72년 수역에 제방을 쌓아 저수지가 생겼고 어비리가 물에 잠겨 글자 그대로 고기가 살찌는 마을(漁肥里)저수지가 생겼다. 옛부터 말이 씨가 된다는 이야기가 실감난다.
45번국도를 따라 안성쪽으로 가다보면 송전리를 지나면서 넓디 넓은 저수지를 만난다. 송전에서 묘봉리로 들어서는 언덕길에서 광활한 수면위에 태양이 저수지를 물들이고 사라지는 모습이 어비낙조라하여 용인팔경중 하나다.

산에 지친 살찐고기
바람에 나부끼는 은비늘
태양이 희롱하니 금비늘이네
산마루 바위 모두에 금비뿌려
황금물결 황금산하
용인의 자연을 쉬지않고 색칠한다

송전에서 보는 낙조도 아름답지만 시궁산을 등반하여 산 정상에서 보는 어비낙조는 그야말로 용인팔경 어비낙조의 진면목이다.
오후에 땀을 쪽빼고 정상에 올라 멀리 내려다 보이는 황금 호수위로 하루를 마감하려는 붉은 태양의 마지막 발광색의 조화는 우리 마음의 감동을 주고도 남을 만하다. 특히 정상 갈대 숲사이로 밀려드는 낙조의 빛은 용인팔경의 진수 바로 그것이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동부동 해곡동에서 원삼면 사암리로 넘는 고개도 굽이가 많아 굽은고개, 곱등고개, 곱든고개라고 한다. 예부터 이 고개가 험하여 호랑이가 출몰했고 고개 아래에 범암굴, 호리란 지명도 생겼다. 옛날 이 험한 고개에 임꺽정이가 안성 죽산 칠장사에서 스승인 가파치를 만나러 가다 가짜 임꺽정이와 만난 일화가 담긴 고개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가 담긴 고개는 2차선 포장도로로 남쪽 북향 길에서 북쪽 남향으로 고갯길을 바꾸었지만 지금도 험하긴 매한가지다.

해곡동에서 굽은 고개를 따라 한참을 오르면 고갯마루에서 에코브릿지(야생동물 이동로)가 있다. 남쪽으로 문수봉(마애불이 있는곳) 북쪽으로 칠봉산에서 독조봉까지 등산로 입구다. 고개로 넘어서면 광활하게 펼쳐지는 멋들어진 전원 풍경을 만난다. 이 곱든고개와 곱든고개에서 내려서다 본 원삼 북쪽 뜰의 모습이 아름다운 용인 팔경의 하나다.

고개 정상에서 사암리 쪽으로 내려서면 왼편으로 칠봉산, 갈미봉, 영실산, 독조봉이 북쪽을 감싸 안고 태봉산 지산 CC 건지산 수정산이 울타리 같이 앞에 서 있다. 그리고 오른쪽의 문수봉의 산봉우리가 연결되어 하나의 포근한 전원의 세계로 감싸 안은 모습을 우리가 만나려는 것이다. 그 포근한 모습 가운데 그림과 같은 사암 저수지를 중심으로 농토와 숲, 그리고 군데군데 보이는 시골농가의 모습은 그 조화로움에 의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것이 전원풍경이구나! 라는 경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할 것이다.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수원8경에 광교적설이 먼저 이름 지어져 있어 용인8경에 광교설경을 넣으면 수원8경을 모방했다는 분위기 때문에 선정위원회에서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원시내에서 보는 광교산의 적설 보다는 용인 수지 쪽에서 보는 광교산설경이 더 아름답고 웅장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용인팔경에 광교설경이 포함되게 되었다.

광교산설경은 한마디로 설산의 진수다. 형제봉의 볼룸 있는 산세, 거대한 광교산, 안테나의 백운산 그리고 바라산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릉이 흰눈으로 색칠하고 민가로 내려와 설산을 보여주는 것만 갚은 광교 산의 설경이야 말로 용인시민을 위한 눈의 향연이요 축제다.

아름다운 광교설경은 어느 곳에서 보는 것이 제일 아름답고 쉽게 볼 수 있을까? 수지시내에서는 아파트나 고층빌딩 때문에 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시내 동쪽에 죽전 과 모현 오산리 사이의 대지고개에서 보며는 광교설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죽전고개 마루에서 대지산으로 향하며 등산도 겸한 설경감상은 건강한 레저활동의 방법일 것이다.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
청려장을 짚고 다니면 젊어진다는 명아주대로 만든 지팡이로 유명하다. 청와대에서 80세 넘은 노인어른 들께 선물하여 더 유명해 졌다. 원삼면 맹리에 사시는 이필영옹께서는 텃밭에 명아주를 심어 손수 청려장을 100여개 이상을 만들어 80이 넘은 원삼 노인들께 선물을 하셨단다.양지에 사시는 어른들이 나이가 드시면 걸어 다니는데 의지할 것은 세상에서 제일 가볍다는 지팡이다. 그 청려장을 집고 벗들과 이야기하고 풍류를 즐기러 모이는 곳이 선유대다.

선유대는 양지면 제일리에 있는 옛 어른들이 노시던 곳이다 용인에는 경포대나 죽서루나 의상대 같이 유명하거나 큰 정자는 없다. 그러나 향토유적지로 지정된 사은정(기흥구소재)은 우리조상들이 농사짓고 나무하고 낚시질하고 나물 캐는 네 가지 낙을 준다하여 사은정이라고 했다. 그런 정자도 시류에 빛을 잃었고 남구만 선생이 풍류를 즐겼다는 비파담도 흔적이 없다. 또 모현 왕산리 경안천 근처에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정은 근래 생긴 노인정이다.

그러나 선유대는 실제 선조들이 풍류를 즐겼던 흔적이 많이 배여 있는 곳으로 조상들의 온기를 느끼기에 나름대로 가치 있다고 생각이 든다.

제일초등학교 남쪽100M쯤에 작은 산 아래 북쪽을 향한 정자가 보인다. 실개천이 모아 도는 곳에는 면사무소에서 공원을 조성하여 현대식 조경과 선조님들의 풍류가 혼합되어 부담 없이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작은 듯한 정자를 바치고 있는 바위 그리고 그 아래 작은 연못은 시조 소리를 간직한 듯 옛 어른들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석천리
한남정맥은 용인남쪽에 솟은 아홉 개의 봉의 기가 모여 여주 능서에 명당을 이루니 이곳이 영릉(세종대왕릉) 이란 풍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봉산에 올랐다. 구봉산에서 달기산과 갈라져 동쪽으로 뻗은 산릉은 정배산을 통해 기를 모아 마침표 같은 점의 산을 만드니 이산이 조비산이다.

동국여지지 죽산편에 보면 “현 북쪽 15리에 한 봉우리가 돌연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데 산이 높고 가파라서 빼어난 모양이 기이하게 보인다”라고 하였고 동국여지승람에는 “한 봉우리가 우뚝 솟아 돌을 이고 있는데 그 돌구멍에 흰 뱀이 있어 매년 큰 물이 질 때를 타서 천민천에 내려와 사람과 가축에 우환이 되었다(내 고장용인 지명지지에서)”고 전하는 산으로 전설과 이야기기 많은 산이다.

용인팔경중에 용인에서 제일 아름다운 산으로 불리어지는 조비산은 전에는 산의 머리가 남쪽으로 뻗쳐 있었다. 1970년경 규석을 캐려고 머리 부분의 바위를 훼손하여 지금의 머리가 잘려 뾰죽봉이 되어 역적산으로 불려지던 이야기가 무색하게 되었다.

조선초기에 이태조가 서울로 도읍을 옮길 때 삼각산 자리에 산이 없어 아름답고 보기 좋은 산을 이곳으로 옮겨오는 사람에게 큰상을 내린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장수가 조비산을 서울로 옮겨가는 도중 이미 삼각산을 옮겨 놓았다는 소식을 들고 더 옮겨 갈 필요가 없게 되자 석천리에 내려놓고 기분이 상한 분을 이기지 못해 서울을 향해 방구를 뀌었다. 이 사실을 안 조정에서는 불경을 저지른 조비산의 산 이름을 폐하야 조폐산으로 하여 역적산 이라고 불렀다 이야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산은 머리를 모두 한양으로 향하는데 조비산 만은 한양이 싫어 머리를 남쪽으로 돌리고 있다하여 역적산으로 불리는 이유도 되었는데 70년 이후 부터는 머리부분이 없어 역적산 이야기가 의미가 감소하여 재미가 덜해 졌다. 이야기는 국립공원 설악산에 울산바위와 같은 모티브의 이야기지만 이름난 산은 이야기 꺼리가 많은 법이다. 조비산 가까이에 있는 구봉산도 같은 모티브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명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갈담리
조선 숙종 때의 영의정이었던 남구만이 낙향하여 정자를 짓고 비파를 타며 경치를 즐겼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울창한 숲과 백로들이 나는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청구영언에 실린 남구만의 시조도 이곳에서 지어졌다고 추측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용인시의 문화재 분포가 국보 16점, 보물 29점, 도기념물 9점 등 유•무형 문화재가 다른 시•군에 비해 많은 것은 에버랜드에 호암미술관이 있기 때문이다. '호암'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회장의 호로 평소 문화재에 관심을 갖고 국내와 외국, 특히 일본에서 보물들을 모아 만든 미술관이다.

호암미술관이 있는 에버랜드는 국민관광지로 너무나 유명한 곳으로 새삼 소개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1914년 행정구역개편때 가실, 동막, 이성동을 합하여 가실리라 칭하게 되었는데 에버랜드는 용인시 포곡읍 가실리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향수산 서편으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삼만구천지는 지금은 양어저수지다. 이와 어우러지는 호암미술관과 주위의 풍경은 평시에도 많은 인파로 붐빈다. 봄철이면 이 주위의 벚꽃은 너무나 아름답고 보기가 좋아 보는 이의 감정을 흔들고도 남는 경치를 용인시민에게 보여 준다. 그래서 용인8경에 가실벚꽃이 선정되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꽃을 좋아했다. 그래서 꽃놀이를 즐긴다. 봄철 앞산에 진달래, 개나리, 조팝쇠나무로 흥을 돋구고 철쭉이 필때면 지리산 바래봉 세석평전 소백산 등에 벚꽃이 피면 진해 군항제, 군산입구, 경주 쌍계사 화개장터 등으로 구경꾼들이 몰려다닌다.
이제는 봄 뿐이 아니라 사시사철 꽃구경을 용인에서 할 수 있다. 벚꽃피면 에버랜드 전체가 벚꽃이고 장미축제, 튤립축제도 있고 한택식물원에 야생화 구경까지 곁들이면 용인이 곧 큰 꽃동산이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