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용헤원 시 모음

鶴山 徐 仁 2008. 10. 25. 09:34
 
 

 

 
늘 내마음에 곱게만 다가오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늘 그리운 너를 안고 싶어
가슴이 저려오는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잔잔하던 내 마음을 흔들어놓아
다가가면 뒷걸음치고 달아나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멀어지면 슬며시 다가와
내 마음의 빈틈에 찾아드는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사랑의 불씨를 담고 있을 수 없어
마구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네 마음에 내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데
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 용 혜원
 
늘 그리움이란
책장을 넘기면
떠오르는 사람들

사랑을 하지 않았아도
어떤 약속이 없어도
가끔씩 생각 속에
찾아와서는
미소짓게 하는 사람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사람의 가깜이
삶의 멀리서
언제나 훈훈한 정감이
가득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

꼭 만나지 않아도
좋은 사람들
떠오르면 그리운 사람들
바라만 보아도 좋은
상큼한 과일 같은 사람들


 
 
 
 
 
복잡하고 분주한 세상에는
쓸데없는 고민만 하지 말고
괜한 걱정만 하지말고
앞뒤없이 서두루지 말고
단순하게 살게 하소서
 
욕심만 많고 의욕만 가득해
할 수 없는 일들을 쭉 늘어놓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가기 보다는
해야 할 일을 소신껏 하며
마음의 여유와 기쁨을 찾게 하소서
 
두려움과 불안 속에 마음도 갈라놓고
머릿속에 온갖 생각만 가득해
고민만 하며 살지 않게 하소서
 
헛된 욕심의 줄을
하나하나 끊어버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하심에 따르게 하소서
 
단순하게 살아가며
작은 일에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며 살게 하소서
 
사람들의 걷는 모습 속에서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 속에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주님이 함께 하심을 느끼며 살게 하소서
 
 
 
 



    잘라낼 수 없는 그리움

    눈으로 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인데..
    왜 가슴에 담을 수도 없는 그리움만
    낙엽처럼 채곡채곡 쌓여 가는지..

    잘라내어도 자꾸만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처럼
    어쩌자고 이렇게 시퍼런 그리움만 자라는지..

    돈처럼 써버려서 줄어들 수 있는게 사랑이라면
    영화나 연극처럼
    안보고 안듣고도 잘 살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이렇게 쓰리고 아린 사랑의 아픔도
    그리움도 없을텐데..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사랑이
    어떻게 내 인생을..  내 삶을
    제 멋대로 쥐고 흔들어 대는지
    정말 모를 일입니다.

    나를 찾지도 돌아보지도 않는 사람인데..
    놓아주지도 붙잡지도 못하는 외사랑에
    애태우는 내가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비에 떨고 있는
    가여운 파랑새처럼
    한없?시리고 외롭습니다

    오르지도, 따오지도 못할 하늘에 별을 보며
    가슴 태우는 내가
    한없이 어리석고 못난 바보같아
    제자신 너무나 작고 초라해집니다
     
 
 

 
가슴에 묻어 둔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 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용 혜원
 
뼈마디 마디마디
핏줄 핏줄마다
그리움으로 채워 놓고
그리움으로 흐르게 하더니

사람들은 만날 때마다
생각나게 하는 그대

왜 내 마을을 헤집어 놓으려 하는가

거부하는 몸짓으로
거부하는 손짓으로
아무런 말하지도 않는 침묵이
내 가슴에 못을 박는다.

구름이 흘러가도 흔적이 없듯
그대 그리움만 만들어 놓고
어디로 그리도 빨리 치닫는가

핏발 선 눈동자로 바라보며
낚시에 물린 목숨처럼
나를 조롱하지 말라
떠나고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가도

언제나 텅 비어 나에게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가 그대여

사랑으로 인해 열 오른 몸
애처롭게 우는 울음으로
다시 그리움으로 금이 가지 않도록
그대 내 가슴에 다소곳이 웃으며 손을 얹으라

그대를 언제나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재처럼 사그라들지 못하고
날마다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대 내 가슴에 손을 얹으라
 
 


 

어떤날 /용혜원
 
 
손을 흔들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몹시도 보고픈 날이 있습니다.
 
모두다 만나 실컷 떠들어 대고
마음껏 웃어도 보고
노래도 마음껏 소리치며
부르고픈 날이 있습니다.
 
마구 달아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두다리 쭉 뻗고
 
통곡하듯 울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미운 사람들에게 욕이나 신나게 퍼부어 주고
꼼짝 않고 며칠간 누어
잠이나 푹 자두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하루 온종일 돌아 다니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영화, 연극, 음악감상과 쇼핑을 마음껏
누구에게도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픈 날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내 마음만이 아니라
모두들 하고픈 마음일 테니
오늘도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길을 가야겠습니다.
 
 
 
 
 
 
 
 
 
~play      'Love Letter' ... '대지를 적시는 비'

[출처] 용혜원 시모음|작성자 피안

출처 : hgm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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