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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4-4-2 전술을 앞세워 전반 3분 기성용(서울)의 결승골에 이어 후반에만 두 골을 쏟아낸 이근호(대구)의 연속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젊은피’의 대표주자 기성용과 이근호의 골 폭풍으로 허정무호의 세대교체 완성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경기를 주도하기 위한 탄탄한 조직력과 약속된 공격전술에서는 ‘2%’ 부족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투톱 조합 성적표는?
허정무 감독은 이날 정성훈(부산)과 신영록(수원)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기성용-김정우(성남) 조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또 주장을 맡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왼쪽 미드필더를 맡겼지만 자유롭게 중앙과 전방을 오가는 ‘프리롤’을 맡겨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게 했다.
전반전에 나선 정성훈-신영록 조에 대해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스타일이 너무 비슷한 선수들이 짝을 이뤘다. 한 명이 볼을 떨어뜨려 주는 역할을 한다면 다른 한 명은 돌파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성훈은 A매치 데뷔전이어서 상대적으로 긴장을 많이 해 장기인 공중볼 장악과 한 템포 빠른 슛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신영록 역시 강한 몸싸움 능력보다 돌파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최진한 동북고 감독도 “돌파력과 결정력이 좋은 이근호와 호흡을 맞춰줄 수 있는 짝을 찾아야 한다. 후반전에 나선 서동현(수원)이 이근호와 잘 어울렸다.”고 설명했다.
●아쉬움 남긴 간격 조절과 스피드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중앙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 사이의 간격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수 전환에서 위험 상황을 몇 차례 드러냈다는 지적도 했다.
기성용과 김정우가 수비보다는 공격적 성향이 강해 미드필드 중앙을 비우고 공격 가담에 나서면서 중앙 수비수인 강민수(전북)-곽태휘(전남) 조가 빈자리를 백업하는데 문제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경기 초반 전방 공격자원들이 좌우 윙백들이 오버래핑하고 들어갈 자리를 제대로 만들어주지 않아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것도 아쉽다.
김순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도 “기성용이 공격에 가담할 때 김정우가 어정쩡하게 자리를 잡는 상황도 보였다.”고 분석했다.
●UAE전 승리해법은?
허정무호의 목표는 15일 치러질 아랍에미리트(UAE)와 최종예선 2차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가야 할까.
김대길 해설위원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을 늘리고 패스 타이밍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해설위원은 “안정적인 수비를 추구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2선에서 과감하게 침투해 공격 숫자를 늘려주는 게 필요하다”며 “공격적인 모습도 좋지만 역습을 당할 때 수비라인의 간격을 유지하는 게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이 뛰어다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지성은 측면보다 중앙에서 더 활동적이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코칭스태프가 고민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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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한 감독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수비적인 모습도 중요하지만 투톱 전술에서는 공격 가담도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기성용-김정우 조가 송정현(전남)-조원희(수원) 조보다 나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수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