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 ①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불씨 ① 지금 이곳 캐나다 벤쿠버는 6월 16일 밤 10시이다. 오늘 아침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이곳으로 왔다. 벤쿠버두레교회에서 교민들을 위한 저녁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와 이 글을 쓴다. 내일 저녁집회를 마지막으로 이번 미국과 캐나다에서의 일정이 끝나고 18일에는 귀국케 된다. 열심히 다니는 중에 어제부터 『불씨』란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을 나는 이미 세번째 읽고 있다. 이번 여행을 떠날 때에 가방 속에 이 책을 넣고나와 이제 일정이 끝나갈 즈음에 읽기 시작하였다. 상·하권 두 권으로 된 이 책은 200여년 전의 일본의 개혁정치가 우에스기 요잔(上衫應山: 1751~1822년)의 일대기이다. 일본의 작가 도몬 후유지(童門冬二)가 쓴 책을 한국에서는 김철수님이 옮기고 굿인포메이션에서 출간하였다. 우에스기 요잔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나 정치학을 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악의 조건에서 개혁을 성공시킨 개혁자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케네디 전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 기자들과의 대화중에서 한 기자가 묻기를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이 누구냐는 질문을 하였던 적이 있다. 그때 케네디가 답하기를 일본의 정치가 우에스기 요잔이라 답한 바 있다. 우에스기 요잔의 개혁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이 무엇이었을까?를 새삼 생각하며 나는 이 책을 세 번째 읽고 있다. 책의 첫머리에서 역자가 그 성공비결을 적은 부분이 있다. 우선 3가지로 들었다. 첫째는 우에스기 요잔 자신의 순수하면서도 철저한 개혁이념이다. 둘째는 어떤 압력 어떤 장애에도 굽히지 않는 강인한 추진력이다. 셋째는 국민들 속에서 개혁이념을 실체화시켰던 개혁주체들의 희생정신이다. 개혁세상을 이루어 나가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이런 요소들을 지금 우리는 눈여겨 살펴 볼 필요가 있는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