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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중동圈

허난성과 5000년 중국 역사 여행

鶴山 徐 仁 2008. 6. 4. 17:28

중국 속담 중 '중국의 100년 역사를 보려면 상하이로, 1000년을 보려면 베이징으로, 3000년을 보려면 시안으로, 5000년을 보려면 허난을 가봐야 한다(一百年歷史看上海,一千年歷史看北京,三千年歷史看西安,五千年歷史看河南)'라는 말이 있다.

중국 최초 왕조 하나라부터 20여개 조대의 200여개 왕들이 허난성에 도읍을 정했기 때문에 중화문명의 발원지인 이곳에는 수많은 명승고적이 남아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국 3대 석굴인 룽먼석굴', 중국 최초의 불교 사원인 백마사, 관우의 묘 관림, 북송의 황궁과 포청천으로 유명한 카이펑 등 허난성에는 중국의 5000년 역사를 알 수 있는 유적이 무궁무진하다.
◆ 중국 3대 석굴 '룽먼석굴(龍門石窟)'

삼국지의 배경지인 뤄양(洛陽)에는 간쑤성 둔황 막고굴, 샨시성 다퉁의 운강석굴과 함께 중국 3대 석굴로 꼽히는 룽먼석굴이 볼거리로 남아있다. 룽먼산과 샹산(香山)의 암벽을 따라 1.5Km에 걸쳐 조성돼 있는 2345개의 거대 석굴에는 10만점의 불상, 2800여 개의 명문, 40여 개의 탑이 모셔져 있다.

석굴은 북위 효문제가 뤄양으로 도읍을 옮긴 기원 495년 전후에 만들어지기 시작해 동위, 북제, 서위, 수, 당 등 5대(기원 534~960년)를 거쳐 완성됐다.

2㎝에 달하는 가장 작은 석불에서 부터 19.45m에 이르는 가장 큰 석불 까지 가지각색의 크기와 모양을 자랑하는 불상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5대에 걸친 중국의 긴 역사를 느낄 수 있다.

룽먼석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석굴은 제1굴로 면적이 36㎡에 달한다. 굴속의 조각상은 불교 고서인 묘법연화경
(妙法蓮華經)을 소재로 한 것이고 일부는 한(漢), 위(魏), 양진(兩晉) 이래의 본토예술전통을 취한 것이다. 때문에 룽먼석굴의 제1굴에서는 외래 종교와 본토 문화가 적절하게 융합된 우수 예술작품을 볼 수 있다.

룽먼석굴은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 받아 지난 200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입장료는 80위안이다.

◆ 북송시대 수도 카이펑(開封)

북송시대 수도였던 카이펑은 난징, 시안, 뤄양, 항저우, 베이징, 선양과 함께 중국의 7대 고도(古都)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무원이 비준한 제1차 유명 역사 문화도시이기도 하다.

역사의 도시로 유명한 베이징과 시안은 문화재로 지정된 몇몇의 유적지만이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할 뿐 대부분이 도시화 정책에 의해 현대화 됐다. 이에 비해 카이펑은 아직 도시화의 손길이 덜 미친 곳으로 도시 전체가 역사책 한 장면과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백만명이 넘는 인구가 모여 살았던 이곳에서는 거리 곳곳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중국 전통 가옥을 볼 수 있고 송나라때의 모습을 재현한 각종 공연과 민속춤들을 관람할 수 있다.

시 중심에 있는 카이펑부에 가면 텔레비전 드라마로 잘 알려진 명판관 포청천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카이펑부는 북송 도읍의 행정 및 사법 관청이었다. 오전 9시 관청이 문을 열 때 마다 포청천이 나와 개관 의식을 거행한다.

카이펑 북서쪽 모퉁이에는 송대의 화가 장책단(張擇端)의 명화 '청명상하도' 원본에 근거해 풍물경관을 그대로 재현한 대형 송대 민속 테마공원 '청명상하원'이 자리해 있다.

특히 저녁에는 대송동경몽화(大宋東京夢華)라는 제목으로 송나라때의 흥망을 담은 오페라 공연이 펼쳐진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이 공연을 보면 첫째 청명상하원 전체를 무대로한 엄청난 규모에 놀라고 화려한 조명과 독특한 송나라 전통 음악과 춤에 매료될 수 밖에 없다.

좌석은 VIP, A, B, C 좌석으로 나뉘어 있으며 가격은 39~990위안까지 다양하다. 물이 있는 야외 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6~7월에도 날씨가 쌀쌀해 긴 옷을 준비해야 한다.

◆ 역사도시에서 느끼는 산수의 절경

허난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산(山)이다. 정저우에서 북쪽으로 90㎞거리에 있는 운대산(雲坮山)은 2004년 중국 국가여유국이 선정한 10대 자연풍광구 가운데 3위를 차지한 곳이다. 무성한 원시림을 비롯해 폭포, 암석, 호수, 사찰, 동굴이 한 곳에 있는 종합 명소이다.

36개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가 있고 낙차가 314m에 이르는 중국에서 가장 높은 천폭협(泉瀑峽)이 있다. 붉은 색 돌이 장관을 이루는 홍석협(紅石峽)도 장관이다.

중국인들은 흔히 이곳을 '세 걸음마다 샘이 있고, 다섯 걸음마다 폭포가 있으며,열 걸음마다 못이 있다'고 표현한다.

운대산과 함께 허난성 명산으로 꼽히는 것이 중악 숭산이다. 중원의 중심지에 있다고 해서 중악 숭산이라고 불리며 모두 72개의 산봉우리로 조성돼 있다.

숭산에는 소심무술의 발상지인 소림사가 있기 때문에 정통 불교 음악과 함께 소림 무술도 감상할 수 있다.

수악, 목악, 풍악, 광악, 석악 등 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는 불교 정통 음악 공연 '선종 소림 음악 대전'은 소림사가 자부심 있게 내 놓은 걸작 공연이다.

선종 소림 음악 대전의 주요 무대는 협곡지대로 산 주변에는 계곡, 삼림, 석교 등 다양한 경관이 펼쳐져 있다. 전반 무대 면적은 3km, 최고 해발 고도는 1400m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무대라고 할 수 있다.

공연은 4월부터 11월까지 계속되며 좌석 가격은 C등급 168위안에서 VIP등급 980위안까지 있다.

◆ 여행메모
△ 가는길
대한항공이 지난 9월부터 인천-정저우 항공노선을 취항해 주4회(화, 목, 금, 일)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오전 8시25분 인천을 출발한 항공편은 약 2시간 후에 정저우에 도착한다.

정저우 신정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시내 정저우 기차역 앞에는 매일 20~30분 간격으로 소림사, 뤄양, 카이펑까지 가는 미니버스가 있다. 소림사, 뤄양, 카이펑 까지는 각각 약 2~3시간이 걸리며 버스비는 20위안 정도다.

△ 먹거리
뤄양에 가면 100년이상 한 자리에서 음식을 만든 '전부통(眞不同)'을 꼭 찾아가자. 전부통은 '음식이 물 같이 흐르듯 나온다'란 뜻에서 붙여진 '수석(水席)요리'가 유명하다. 수석요리는 탕 종류의 음식을 중심으로 24가지가 줄줄이 나온다.

특히 활짝 핀 모란 꽃이 음식과 함께 어울러진 제비집 요리인 무단옌차이(牧丹燕菜)가 가장 인기가 많다.


별미를 맛보고 싶다면 운대산 중턱에 있는 운대산장에서 이곳에서 직접 잡은 전갈과 토끼 요리를 먹어보자.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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