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면 '깨끗한 보수'가 왜 없겠는가 박효종·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정작 심각한 것은 MB를 지탱해왔던 보수가 떠나고 있다는 것이다. MB를 찍은 사람들 중 일부가 왜 촛불집회까지 나서는가. '독불장군'처럼 나가는 정부를 보면서 "이게 아닌데"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MB도 박수 받았던 때가 있었다. 대선 승리 후 일성(一聲)으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했을 때다. 국민들의 반향은 흡사 천둥치듯 놀라웠고 그 힘으로 전봇대를 뽑을 수 있었다. 지금은 전봇대는커녕 촛불 하나 끄지 못하고 있다. 왜 이렇게 힘이 빠진 것일까. 그는 대선에서 '올바른 국가경영'을 약속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매불망 바라던 화두였다. 그러나 MB는 대선 승리 후 자기 사람과 자기 캠프 출신만 썼다. 전형적인 '마이웨이'였다. 어느덧 '고소영·강부자'는 신판 코드인사의 대명사가 되었고, 새 시대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뽑아 국가의 품격을 높이기를 바랐던 보수주의자들의 염원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그것이 오늘의 화를 키운 것이다. 보수 중에 '클린 라이트(clean right)'는 없는 것인가. 청와대는 변명했다. 인사목록을 샅샅이 찾아보았는데, '클린 라이트'가 없었다고…. 그 변명은 궁색함을 넘어 보수에 대한 모욕으로 들렸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면, 고대 로마의 독재관이었던 킹키나투스처럼 평소에는 밭을 갈다가 국가가 부르면 헌신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는 '깨끗한 보수'가 왜 없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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