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歷史. 文化參考

'천년의 보물' 다보탑·석가탑이 위험하다

鶴山 徐 仁 2008. 3. 29. 14:02

이끼 등 생물에 의한 훼손 점차 진행
인근 공단 대기오염 물질도 한 원인

유석재 기자

 

"탑 맨 꼭대기에서는 강도가 떨어지는 열화(劣化) 현상과 표면이 떨어져 나가는 탈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기단석에는 가로로 틈이 생겼고 계단석 표면도 탈락하고 있다."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처한 문화재는 다름아닌 국보 제20호인 불국사 다보탑이다.

숭례문 화재 이후 불에 취약한 목조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석조(石造) 문화재' 역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정종현 서라벌대 보건행정과 교수, 손병현 한서대 환경공학과 교수, 서정호 공주대 문화재보존과학과 교수 등 6명의 전문가들이 함께 집필, 최근 학술지 '신라문화'(동국대 신라문화연구소 刊) 제31집에 발표한 논문 '불국사 석조문화재 풍화·훼손 특성'에서다.

정종현 교수는 "국내 4400여 점의 유형문화재 중에서 석조 문화재는 1290여 점으로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보존 대책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재료의 문화재에 비해 급격한 훼손이나 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대체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실내에 두지 못하고 특별한 보호시설조차 없이 야외에 두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비비람, 습도, 심한 온도 차, 이끼와 같은 생물 등에 의한 훼손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 경북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왼쪽)과 다보탑. 다보탑은 풍화도 0~5등급 중 5등급(정밀진단 필요), 석가탑은 4등급(정기점검 필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조선일보 DB
다보탑은 옥개석(석탑에 지붕처럼 덮는 돌) 아래 옥석받침 표면이 비와 안개 같은 수분과 대기오염, 환경오염 물질 등에 의해 부식되고 구멍이 뚫렸으며, 심한 경우 표피가 떨어져 나가 석재가 검게 부식되고 강도가 약화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옆의 석가탑(국보 제21호)도 심각한 상황이다. 중심부의 지반 침하로 주변부가 위로 솟고 있으며, 탑신과 옥개석 사이에 삽입된 철편이 산화해서 생긴 황갈색 수산화철이 변색돼 2차 오염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0등급(없음)에서 5등급(정밀진단 필요)까지 나눈 풍화 등급에서 다보탑은 5등급, 석가탑과 연화교·칠보교, 청운교·백운교는 4등급(정기점검 필요)으로 조사됐다.

필자들은 "다보탑과 석가탑은 1000여 년의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기공(구멍)이 생겨났고, 빗물이 스며들어 암석의 물리적 강도도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경주·포항과 울산 지역의 공단에서 생겨난 대기오염 물질, 황사와 해염(海鹽)의 유입 등으로 인해 부식 현상과 풍화작용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탑 표면에는 박테리아, 곰팡이, 이끼가 서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난방연료 배출가스, 자동차 배기가스 등이 원인으로 보이는 먼지와 검버섯도 심했다.

필자들은 석조 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는 장치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기초조사 ▲관광객의 이동에 따른 자동차 배출가스의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을 포함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올 상반기 해체 보수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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