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내 혼에 불을 놓아 / 이 해 인

鶴山 徐 仁 2008. 3. 23. 13:40

내 혼에 불을 놓아 / 이 해 인 
언제쯤 당신 앞에 꽃으로 피겠습니까
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노을빛 바람이여
봉오리로 맺혀 있던 
갑갑한 이 아픔이 소리없이 터지도록 
그 타는 눈길과 숨결을 주십시오
기다림에 초조한 
내 비밀스런 가슴을 열어놓고 싶습니다
나의 가느다란 꽃술의 
가느다란 슬픔을 이해하는 
은총의 바람이여
당신 앞에 "네"라고 대답하는 
나의 목소리는 
언제나 떨리는 3월입니다
고요히 내 혼에 불을 놓아
꽃으로 피워 내는 
뜨거운 바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