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2번 국도 따라 진분홍 꽃바람이 붑니다

鶴山 徐 仁 2008. 3. 20. 21:17
  • 1박2일 '봄꽃 여행'
  • 글=김신영 기자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꽃 연출=헬레나 플라워
  • 아직은 서걱서걱한 도시에도 봄 풍경이 살금살금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깔깔 웃는 아가씨들의 화사한 치마 위에, 꽃 시장에 '앞으로 나란히'를 하고 선 풋풋한 모종 사이에, 무심코 틀어 놓은 텔레비전 화면 속에 봄들이 킥킥거리며 꿈틀대고 있습니다. 이제 머지 않아 동네 골목마다 개나리가 아우성을 치고 남산이 눈 시린 벚꽃의 분홍 빛으로 반짝이겠지요.

    기다리면 봄이 곧 올 텐데, 이런저런 봄 소식에 엄마가 생일 선물 숨겨둔 비밀 장소를 알아낸 아이마냥 참기 힘들어집니다. 남쪽 어느 고장에 벌써 피었다는 꽃을 찾아 먼먼 길을 가서 포근한 봄을 워워 서울로 몰아 오고 싶은 마음이라고나 할까요.

    '꽃 릴레이'의 첫 주자는 매화입니다. 섬진강 따라 마주보고 있는, 햇빛 가득한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이 예쁜 매화를 터뜨리며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보다는 조금 늦게 시작했지만 월출산 자락 해남에도 매화가 한창입니다. 2번 국도를 따라 해남에서 광양으로 이어지는 강진, 보성, 벌교, 순천에도 매화가 곳곳에 총총 피었습니다. 매화 다음엔 복사꽃이, 그 다음엔 벚꽃이, 조금 지나면 배꽃이 차례차례 봄을 활짝 피우겠지요.

  • [봄꽃여행] 봄꽃 로드 버라이어티 1박2일!
  • 전문가가 추천하는 '4월 여행 코스'
    ◆ 도움말  유연태 여행작가  / 승우여행사 이종승 대표 / 코오롱등산학교
  • 전문가 추천을 받아 꽃 피는 시기에 따른 1박2일 여행 추천코스를 정리했다. 이틀 동안 꽃만 보고 내려 달린다면 모두를 섭렵할 수 있겠지만, 이 중 한두 개만 선택해서 여유 있게 다니는 것도 좋겠다. 여행지 별 개화시기 및 문의 전화번호는 지도 참조.

     

  • ■ 늦은 매화, 이른 벚꽃을 한번에: 4월 초 1박2일 꽃 여행 추천 코스

    순천 선암사→쌍계사 벚꽃길→섬진강 100리 벚꽃길

    :: 선암사 600년 된 매화나무

    '매화 여행을 놓쳤다'고 아쉬워하는 이들은 꽃이 많아 '화훼사찰'이라고도 불리는 순천 조계산 선암사로 가면 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토종매화인 '선암매(仙巖梅)'는 최근 천연기념물 제488호로 등재됐다. 약 600살이나 먹었다는 거대한 나무는 높이가 8.2m, 둘레가 1.64m에 달한다. 원통전 뒤편과 무우전 돌담길의 백매화 두 그루도 놓치지 말자.
  • => [화보] 봄이오는소리…매화여행
  • :: 하동 화개~쌍계사 10리 벚꽃 길

    화개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10리(약 4㎞) 벚꽃 터널이 화려하다. 사람이 워낙 많이 몰려, 차가 막히고 북적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단점. 하동과 구례 사이에 있는 화개에서는 4월 4~6일 화개장터 벚꽃 축제가 열린다.

    :: 섬진강 100리 벚꽃 길

    43㎞에 달하는 19번 국도는 하동에서 구례까지 이어진다. 섬진강을 끼고 달리다 보면 곳곳이 벚꽃 천지다. 구례군에서도 벚나무를 많이 심은 게 반갑다. 구례군청 앞에서 문척교를 건넌 후 문척면~간전면~남도대교로 이어지는 861번 지방도에 벚꽃이 즐비하다. 쌍계사 10리 벚꽃 길에 비해 훨씬 덜 붐빈다.

    ■ 화사한 벚꽃과 복사꽃을 아우르자: 4월 중순 1박2일 꽃 여행 추천 코스

    순천 월등면→전북 장수 논개생가→진안 마이산 벚꽃→완주 송광사

    :: 순천시 월등면

    늦여름에 복숭아 축제를 여는 순천시 월등면은 봄이면 복숭아 꽃(복사꽃)으로 상춘객을 맞는다. 월등면 정홍택 산업계장은 "복숭아 재배 농가가 300여 호에 달해 4월 중순이면 월등면 전체가 복사꽃으로 덮인다"며 "송산마을, 두지마을 등이 특히 유명하다지만, 월등면 어디를 가도 복사꽃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 [화보] 꽃 속에 봄이 피었습니다 : 봄꽃 온실여행
  • :: 장수 논개생가지

    역사학자들 사이에선 정말 논개가 태어난 곳인지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벚꽃 길만큼은 아름답기 그지 없다. 진입로의 벚꽃이 특히 절경으로 꼽힌다. 생가지 뒤편 마을이 한옥이라 고즈넉한 느낌이다.

    :: 진안 마이산 벚꽃

    2㎞가 넘는 탐방로에 벚꽃이 꽉 차게 핀다. 여행 작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으로 주저 없이 꼽는 곳이다. 다른 지역보다 개화가 조금 더디기 때문에 늦은 벚꽃 여행엔 제격이다.

    :: 완주 송광사

    송광사로 이어지는 2㎞ 길이 벚꽃 터널을 이루고 있다. 송광사는 완주8경 중 하나로 꼽히는데 40~50년생에 달하는 우직한 벚꽃과 어우러진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길지 않은 길, 천천히 걸으며 봄을 만끽해보자.
  • => [화보] 봄꽃의 향연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3/19/20080319011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