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想像나래 마당

정으로 넉넉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鶴山 徐 仁 2007. 9. 8. 15:40
  • CEO들이 말하는 한가위 추억
  • 손정미 기자
    • 한가위가 다가오면 가슴이 설렌다.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는 것만도 즐겁지만 풍성한 음식을 앞에 두고 친지와 둘러앉다 보면 마음이 넉넉해진다. 해마다 한가위를 맞으면서 옛 추억도 떠오른다. 솔잎을 따다 송편 빚던 추억이나 한복을 차려 입고 인사 다니던 기억도 아련하다. CEO들은 한가위와 관련해 어떤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까?

       

       

    • 이마트 이경상 대표…  
      회사에서 나눠줬던 밀가루 포대 

      이마트 이경상 대표에게 한가위에 대한 추억을 묻자, 우선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추석 때 제일 기다려지는 게 새 운동화, 새 옷이었어요. 부모님이 고무신이나 운동화를 사주시면 최고로 좋았죠. 당시는 다들 어려웠는데…. 어려운 중에서도 어린 아들의 선물을 사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김해에서 살고 있었는데 선물을 받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기억은 다시 삼성그룹 입사 초기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 대표는 1975년 삼성에 입사했다. “입사해서 한 5년간은 추석이나 설처럼 명절이 되면 회사에서 설탕과 밀가루를 직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그 때는 물자가 귀해서 설탕이나 밀가루가 대단한 선물이었죠. 설탕이나 밀가루 포대가 컸는데, 집까지 가지고 가려면 용달차를 불러야 했어요. 큰 포대를 끙끙대며 나르면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때는 작은 선물을 받아도 서로 기쁘게 주고받았다”면서 “요즘은 너무 편의성만 따져서 옛날과 같은 깊은 정을 느낄 수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 피죤 이주연 대표…
      담임 선생님과 함께 본 추석달 



      피죤 이주연 대표의 한가위에 대한 추억은 초등학교에 닿아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인 거 같아요. 담임 선생님께서 추석날 저녁 운동장에서 망원경으로 달을 보려고 하는데 함께 보고 싶은 학생이 있으면 저녁 8시쯤까지 오라고 하셨어요. 희망자는 손들어 보라고 하셨죠. 명절, 그것도 오밤중에 학교 운동장에 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이 대표는 “‘나만 안 간다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는 생각에 얼떨결에 손을 들어 버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늦은 시각 학교에 다녀오겠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가 꾸중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이 대표는 친척과 함께 운동장으로 나갔다.

      “학교에 가보니 텅 빈 운동장에서 담임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 주셨어요. 온다던 반 친구들은 아무도 없고, 학교에서 집이 5분도 안 되는 남학생 하나가 형하고 와 있었어요. 그때 망원경을 통해서 본 달은 기대만큼 멋지지 않았고, 늘 달 속에 있다는 토끼도 정확히 볼 수 없어 아쉬웠어요. 그냥 맑은 하늘에 멀리 떠있는 달이 있는 그대로 아름다웠어요. 왜 온다고 약속한 친구들은 안 왔을까? 하는 생각에 선생님 뵙기가 민망했어요. 선생님과의 약속은 지켰지만 부모님이 걱정하실 얼굴을 떠올리며 달을 바라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옥션 박주만 사장…
      잊고 지낸 은사님으로부터 받은 만년필 

      옥션의 박주만 사장은 은사님으로부터 받은 만년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한가위는 먹거리와 용돈이 풍성한 진짜 명절이었어요. 요즘은 명절이 주던 풍성함에 대한 여유보다는 친지와 지인들에게 보내야 하는 ‘선물’걱정이 앞섭니다. 받기보다는 주는데 익숙한 나이기에, 몇 해 전 추석 무렵 제게 배달된 선물 하나가 저를 당황스럽게 했습니다. 초등학교 은사님으로부터 온 ‘만년필’이었습니다.”

      박 사장은 “은사님은 인터뷰 기사를 보시고, 반가운 나머지 회사 대표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어 주소를 확인하셨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제자에 대한 대견함과 반가움을 간단히 메모로 남기시고, 선생님의 연락처는 남기지 않으셨다”면서 “그 동안 연락 드리지 못했던 죄송함에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세월이 묻어나는 은사님의 목소리는 반가움 그 이상이었습니다. 은사님은 제자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 뭘까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대표이사라면 결재를 많이 할 것 이라고 판단해 만년필을 보내주셨어요.

      은사님의 선물을 계기로, 추석 선물 리스트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미래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 보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고마운 분들을 먼저 생각하려고 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9/03/20070903012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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