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청포도/이육사(李陸史)

鶴山 徐 仁 2007. 7. 18. 22:48

'文學산책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포도/이육사(李陸史)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길.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 "내 고장 칠월"은 바야흐로 청포도가 익어가는 풍요로운 계절이다.
    포도송이마다 그리운 전설과 아름다운 꿈이 깃든 평화롭고 안온한 삶의 터전에,
    언젠가 "푸른 바다"가 길이 열려 멀리 떠나 있던 "청포 입은" 손님이 약속대로 "흰 돗단배"를
    타고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가 오면 포도를 따 놓고 조촐한 잔치를 베풀 소망에 차 있다.
    "은쟁반에 하얀 모시 손수건"을 정성스레 마련해 놓고-함축성 있는 언어와 신선한 감각적
    표현으로 풍요롭고 평화스런 삶에 대함 간절한 소망을 노래하고 있다.
  
 
알수없는 인생-이문세-
첫 사랑  (0) 2007.07.18
슬픔에는 슬픔의 그늘 - 김옥영  (0) 2007.07.18
고시조 115수  (0) 2007.07.18
그날은 지나갔다 - 죤 키츠  (0) 2007.07.17
잠이 오지 않았다 / 용혜원  (0) 20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