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조사분석 기관인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미주지역에서의 여성복 판매는 1년 전에 비해 약 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원피스 판매는 무려 30%이상 급팽창하면서 50억 달러어치나 팔렸다.
‘토미 바하마’의 여성복 부문의 경우 원피스 판매는 지난 1년 사이 무려 200%나 증가했고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지난해만해도 3%에 그쳤지만 이제는 9%로 성장했다.
특히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원피스는 밑바닥쪽이 넓은,풍성한 아이 인형 스타일의 치마들이고 순식간에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벨트의 판매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는데,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성들의 취향 변화에 대해 각자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런 의견 가운데 원피스를 입을 경우 새벽부터 일어나 어떤 옷들을 매치시킬 것이냐를 놓고 고민하지 않아도 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비만 부위 등을 어느 정도 감춰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원피스 착용의 복귀는 올 가을 패션쇼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모델들은 풍성한 원피스를 입은 채 등장하거나 달라붙는 진이나 타이츠 위에 원피스를 착용하기도 한다.
결국 30여년 전 바지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특히 전문직 여성들은 바지 착용이 원피스나 스커트에 비해 훨씬 창조적이라고 여겼고 학교와 직장에서 바지 착용 금지를 해제해 바지는 보편화됐지만 이제 다시 유행이 바뀌면서 치마 착용이 업무 추진에 훨씬 유용하며 저녁 모임에도 곧바로 나갈 수 있는 등 융통성이 있다고 여기게 된 것.
버뱅크에 살고 있는 로라 케슬러(52)씨는 “위가 좁고 아래가 퍼져 커다란 엉덩이 부위를 가릴 수 있는 A라인의 프랑스 제정 시대풍 의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이런 원피스를 입게 되면 훨씬 여성스러울 뿐 아니라 소녀다워지면서 재미있으며 원피스 시대가 다시 온 것이 정말 반갑다”고 말했다.
NPD그룹의 마셜 코헨 분석가는 “여성들의 치마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성장을 이루고 있는 시기”라며 “10대들은 섹시하면서 짧고 앙증맞은 스타일의 원피스를 찾는 반면에 베이비붐 세대는 여성스럽고 풍성하면서 편안한 옷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