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과거, 미래, 세계와 만나는 '꿈의 도시'

鶴山 徐 仁 2007. 6. 2. 16:08
  • [위크엔드] 부천 박물관 나들이

    만화박물관… 땡이·고인돌과 함께 타임머신 여행
    로봇박물관… 가족·연인끼리 로봇 축구·격투기도
    건축박물관… 피라미드 등 세계 건축물 100여 점
  • 이두 기자 dlee@chosun.com

  • 입력 : 2007.05.31 22:01 / 수정 : 2007.06.01 11:27

    경기도 부천은 박물관의 도시다. 만화·활·로봇·교육·물·수석·유럽자기·자연생태·세계건축 박물관이 한 곳에 모여 있다. 만화 속에만 갇혀 있던 꺼벙이와 둘리가 튀어나와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자며 손을 내밀고, 로봇은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미래 도시로 안내한다. 활 솜씨를 뽐내는 신라 화랑은 활을 한번 당겨보라고 사선에 오르기를 권하고, 공룡은 어슬렁거리며 등에 한번 타보라며 눈웃음을 보낸다. 부천의 박물관들을 찾아 과거와 미래, 세계를 만나보자.

    •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만화 캐릭터 인형을 때리는 시늉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만화박물관 제공 / 세계 주요 도시의 유명 건축물 축소모형들이 건축박물관에 서 있다. 건축박물관 제공

    ◆과거와 미래로 여행을

    한국만화박물관으로 가면 만화 주인공인 땡이와 고인돌, 영심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를 여행한다. 이 달의 만화 코너에는 17세기 후반부터 일제시대 전까지를 소개하는 역사 판타지 만화 ‘풍장(風葬:시체를 한데에 둬 비바람에 자연히 없어지게 하는 장사법)의 시대’가 소개된다. 또 만화 3000여 권이 한국 만화의 역사와 현주소를 한눈에 보여준다.

    활 박물관은 삼국·고려·조선 시대 무인들이 썼던 각종 활과 화살이 진열되어 있어 조상의 숨결을 느끼게 한다. 주말에는 대나무로 활을 만드는 체험교실이 열린다. 교육박물관은 1950~1970년대 교육 풍경과 ‘교과서 변천 100년’ 등을 보여준다.

    로봇 박물관에서는 로봇이 방문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초상화도 그려준다. 가족이나 연인끼리 팀을 나눠 로봇을 이용해 축구 시합이나 격투기도 할 수 있다.

    ◆세계로 세계로

    세계건축박물관에는 만리장성(중국)·에펠탑(프랑스)·피라미드(이집트)·국회의사당(영국)·자유의 여신상(미국) 등 세계의 건축물 100여 점이 축소 모형(미니어처)으로 설치돼 있다. 필리핀 곡예단의 이색적 서커스도 펼쳐진다.

    유럽자기박물관에는 18~19 세기 유럽 귀족의 고급 문화가 가득하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과 프랑스 루이 16세가 왕실에서 사용하던 섬세하고 화려한 자기와 디너 세트가 눈길을 잡는다. 중국 실크로드를 통해서 동양의 자기 문화가 서양으로 전파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달 5일과 12일에는 머그잔에 야생화를 그려넣으며 귀족의 품위를 느껴볼 수 있는 포셀린(도자기) 페인팅 교실이 열린다.

    • ▲유럽자기박물관의 디너세트장. 유럽자기박물관 제공

    ◆자연과 환경 사랑을

    자연생태박물관은 나비와 딱정벌레 등 곤충관과 공룡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룡탐험관, 식물표본실, 민물고기 수족관으로 꾸며져 있다. 야외 동물원에는 타조와 사슴·공작·원숭이가 재롱을 부린다.

    물 박물관은 팔당수원지에서 가정까지 어떻게 수돗물이 전달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응집과 침전 등 수돗물 정수 과정을 직접 실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한 달에 한번 마련된다. 물레방아와 우물, 옹달샘 등 옛 모습도 재현해 놓았다.

    수석박물관에는 인간과 동물 형상을 한 돌을 포함한 2000여 점의 수석이 전시돼 자연의 오묘함을 전달해 준다. 이달 말에는 수석에 그림을 그려보는 코너도 마련된다.

    ◆박물관에 가려면

    박물관은 대부분 원미구 춘의동 종합운동장에 몰려있다. 이곳에만 들러도 반나절 동안 활·교육·수석·유럽자기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 통합관람 티켓을 사면 관람료의 절반(어른 2500원, 중고생 1800원, 초등생 1300원)으로 구경할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인고속도로 부천IC나 서울 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빠져 나오면 된다. 전철은 경인전철 소사역이나 부천역에서 내리면 된다. 세계 건축박물관은 송내역에서 마을버스 5-2번을 이용하면 10분 이내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