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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제조업 고용비중은 1989년 27.8%로 최고치를 찍은 뒤 계속 하락, 연평균 0.58% 포인트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회원국 가운데 영국(-0.61% 포인트)에 이어 두번째로 가파른 속도를 보였다. 주요 선진국 평균치(-0.2∼0.4% 포인트)보다도 훨씬 높다.
경제성장에 따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를 의미하는 고용 흡수력도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감소 속도가 지나치게 빨랐다.2000년대 들어 서비스업은 국내총생산(GDP)이 10억원 늘어날 때마다 44.6명을 고용한데 비해 제조업은 23.7명에 그쳤다.90년대와 비교하면 서비스업은 소폭 줄어든 반면, 제조업은 반토막났다.
에너지와 건설을 포함한 제조업의 고용 흡수력 연평균 변화율은 80년대 마이너스 4.8%에서 90년대 마이너스 9.3%로 급격히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3.6%,-2.9%)은 물론 영국(-4.5%,-3.5%)보다도 감소폭이 더 크다.
보고서는 “노동 생산성이 개선되면서 일자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급격한 탈산업화 현상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고용없는 성장’을 막기 위해서는 ▲부품소재 및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연구개발과 현장 혁신을 통합하는 총체적 경영혁신 ▲우수 인재 적기 공급 및 유입 확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적극적 무역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