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鶴山 徐 仁 2007. 5. 2. 09:14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요즘 들어 젊은이들이 나에게 꼭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해 달라면 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추천한다. 시오노 나나미 여사는 올 해로 70세가 된 일본인이다. 일본인이지만 일찌기 로마로 가서 그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며 로마인 이야기 집필에 인생을 걸었던 분이다. 그녀는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자료를 수집하는 데에 20년 세월을 보냈다 한다.

50대 중반이던 15년 전에 말하기를 “로마인 이야기를 열 권 이상으로 쓰겠노라”고 선언하였을 때에 그 약속이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후로 매년 한 권씩을 저술하여 지난 해에 15권으로 된 『로마인 이야기』를 완성하였다. 그녀가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의 동기를 말하기를 “왜 로마인만이 민족이나 종교를 넘어선 보편적인 대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으며 로마제국이 천년의 역사를 지탱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는 질문에 답을 얻고자하였노라 했다.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며 먼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여야 할 바가 있다. 저자의 지구력과 집중력에 대하여서이다. 자료수집에 20년, 집필에 15년 70평생의 정확하게 반을 이 책을 집필함에 걸었던 삶이었다. 이 책을 집필하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다른 일은 일체 끊고 이 일에만 전심전력 몰두하였다 한다. 책을 완간한 후에 가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혹시나 중병에 걸렸으면 책을 쓰는 일이 중단이 될까 보아 병원에도 가지 않았노라 하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이러한 집중과 헌신이 그런 대작을 낳은 것이라 생각할 때에 평소에 너무나 게으르고 집중력이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을 살펴 반성치 않을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