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鶴山 徐 仁 2007. 4. 24. 09:02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제목 : 내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나는 30세 되던 해에 청계천 빈민촌으로 들어가 일을 시작한 이후로 어언 37년째를 맞는다. 그간에 힘에 벅차도록 숱한 일을 해왔다.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잘 된 일들도 있고, 그릇 된 일들도 있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여러가지 일에 관여하고 있다. 내가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시작할 때는 그 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판단하는 3 가지 기준이 있다.

첫째는 그 일이 교회와 겨레에 도움이 되는 일이냐 아니냐는 기준이다. 성직자(聖職者)는 어차피 공인이다. 공인으로써 무슨 일이든 시작할 때에 사적(私的) 동기로 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섬기는 한국교회 전체와 우리 겨레에 유익을 주는 일이란 확신이 있을 때에 그 일을 시작하게 된다.

둘째는 내가 그 일을 감당하여야 되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하도록 기다려야 하느냐는 기준이다. 교회와 겨레를 위하여 꼭 하여야 할 일이라 할지라도 어차피 개인이 다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가능하면 다른 일꾼들이 할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여 부득이 내가 하여야 할 경우에 그 일을 시작케 된다.

셋째는 꼭 하여야 할 일이고 또 내가 하여야 할 일이라면 그 기준은 지금 시작하여야 하느냐 아니면 때를 더 기다렸다가 다음 기회에 하여도 되느냐이다. 물론 가능하다면 더 많은 준비와 더 좋은 여건이 갖추어 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그 일을 시작하여야 할 적기(適期) 즉 타이밍이 있기 마련이다.

이 세 번째의 기준에서 지금 하여야 할 때라는 판단이 서면 나는 무조건 시작한다. 비록 뒷받침할 재원의 준비가 안되고, 노하우가 아직 없고 팀이 짜여지지 않을지라도 일단은 시작을 하면서 다른 요소들을 하나하나 확보하여 나간다.
70년대에 빈민선교를 시작하던 때도, 80년대에 농민선교를 시작하던 때도, 90년대에 두레마을 공동체를 시작하던 때도 그리고 지금 헌신하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하던 때도 이들 기준에서 판단하여 시작하였다. 그러기에 내가 지금가지 해왔던 일들에 대하여서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하여 나는 심히 만족스럽고도 감사한 마음이다.

 

 

'精神修養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  (0) 2007.04.24
인생이 즐거워지는방법  (0) 2007.04.24
고도원의 아침편지  (0) 2007.04.23
불씨  (0) 2007.04.23
그 사람이 바로 당신 이었으면...♡  (0) 2007.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