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나무를 심는 사람 ②

鶴山 徐 仁 2007. 4. 13. 08:53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 ②

알프스 산맥의 프랑스 쪽 프로방스 지방의 1300미터의 어느 후미진 고지에 한 작가가 홀로 긴 산책에 나섰다. 인적이 끊어진 산길을 사흘을 걸은 뒤 버려진 한 마을에 당도하였다. 대 여섯 채의 빈집들만 있는 마을에 우물조차 말라붙어 갈증을 해결할 수조차 없었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가 사라져버린 마을이었다. 실망한 그는 다섯 시간을 더 걸은 뒤에 한 양치기 목자를 만나게 되었다.

30여 마리의 양떼를 돌보고 있는 양치기였다. 말이 없는 양치기는 그를 돌로 지어진 자기 집으로 데려가 물을 먹게 하고 식사를 하게 해 주었다. 그곳에서 가까이 있는 마을이래야 이틀거리였기에 그날 밤을 거기서 묵을 수밖에 없었다. 식사 후 양치기는 도토리 한 무더기를 바닥에 쏟아 놓고는 도토리 한알 한알을 살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골라냈다. 그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도토리 100개를 고르더니 일을 멈추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그는 양떼를 개에게 맡기고는 자신은 손가락 굵기로 1.5 미터 정도 되는 쇠막대기를 들고는 산등성이로 올라가 쇠막대기를 땅에 박고는 구멍을 만들어 그 안에 도토리 한 알을 넣고는 구멍을 덮었다. 작가는 양치기에게 그 땅이 자기의 땅인지를 물었더니 아니라면서 누구의 땅인지를 모른다 하였다. 그는 누구의 땅인지도 모르는 땅에 100개의 도토리를 정성 들여 심었다.

그의 일을 도우며 끈질기게 묻는 작가에게 말이 없는 양치기는 겨우 한 마디씩 답해 주었다. 자신은 3년 전부터 이렇게 도토리나무를 심기 시작하여 그간에 10만여 그루를 심었노라 하였다. 십만 개의 씨에서 2만 그루의 싹이 나왔고 그 중에 만여 그루는 죽고 만여 그루가 살아남았을 것이라 하였다.
그의 이름은 엘제아르 부피에 55세 나이였다.

그는 그곳의 땅이 죽어가는 것은 나무가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나무심기에 삶을 투자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매년 만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는다면 30년 후에는 큰 숲을 이루게 될 것이고 말라 버린 우물에 물이 다시 고이게 되며 그러면 떠나버린 마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란 꿈을 품고 나무심기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 날 작가는 양치기와 헤어져 1914년에 일어난 전쟁에 병사로 참전케 되었다. 5년 간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작가는 전쟁이 끝난 후 양치기 마을을 다시 찾았다. 전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쉬고 싶은 강력한 욕망 탓이었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여전히 나무를 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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