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빈곤극복의 단계

鶴山 徐 仁 2007. 3. 28. 07:12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빈곤극복의 단계

정범모 교수는 『한국의 내일을 묻는다』는 제목의 책에서 1945년 해방 후로 우리가 거친 빈곤의 단계를 3 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첫째가 절대빈곤의 단계이다. 모두들 가난을 숙명이라 여기고 노력하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숙명론에 젖어 살았던 시기이다. 1960년대 중반에 들어 본격적인 경제개발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시기이다. 그 시절에는 경제학자들 중에서도 농업의 남한, 공업의 북한이어서 통일되기 전까지는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기까지 하였다.

둘째가 빈곤극복의 단계이다. 이 단계는 1960년대에 들어 경제개발이 불붙기 시작하고 그 열매를 맛보게 되기 시작하면서 국민들이 빈곤은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되기 시작한 시기이다. 그래서 온 나라가 열심히 일하고 일하면서 신바람나기 시작하였다.

셋째는 졸부(猝富)의 단계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부를 누릴 수 있게 되자 그 동안의 가난에 한(恨)이 져서 그런지 국민들은 마치 가난에 복수라도 하듯이 마구 쓰고, 뽐내고 기업들은 팽창만을 거듭하게 되었다. 그래서 가게 빚이 무려 500조 원 가까이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제는 넷째 단계로 들어가야 할 때다. 성숙한 부자의 단계로 들어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들어가려면 꼭 있어야 할 조건이 있다. 건전한 국민윤리 내지 경제윤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건강한 자본주의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절대로 오를 수 없는 고지(高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