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경제위기'경고에 기업들 '비상경영' 돌입

鶴山 徐 仁 2007. 3. 25. 10:33

  경비절감.조직개편 추진..구조조정은 '아직'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재계에서 잇따라 경제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에 맞춰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경비절감, 조직개편 등에 그치고 인원감축, 사업축소 등으로 확대되지는 않고 있지만 위기의식이 확산될 경우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업체들은 원화절상과 고유가,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악조건에서 생산성을 올리고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조직 개편, 인력 재배치 등으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작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LG전자는 조직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급변하는 국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마케팅 조직을 제품별 조직에서 지역별 조직으로 전환했다.

해외 마케팅 조직의 경우 냉장고, 세탁기 등 제품별로 운영되던 것을 미주.아주.중아팀, 유럽.CIS.중국팀 등 지역 단위로 개편했으며 특히 유럽 지역의 통합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유럽 마케팅팀'을 신설, 판매와 마케팅에 관련한 이슈를 조정토록 했다.

또 실질적인 가치 창출에 전력하는 조직으로 체질 개선하기 위해 본사 지원 부서의 인력을 대거 현업 부서로 돌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이사 보수 한도를 작년 4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대폭 축소하는 등 임직원부터 심기일전해서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기술총괄 조직을 확대 강화하는 한편 생활가전사업 총괄과 시스템가전사업부를 생활가전사업부로 통합하는 등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또 정보통신총괄은 5월말 수원으로 옮겨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개발 부서와 마케팅 부서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비용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소재부터 제조공법에 이르는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어떻게 싸게 생산할 수 있느냐'를 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는 현대차 김동진 부회장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하락 및 엔저 현상에 따른 문제에 대해서는 결제통화 다변화, 현지생산 확대로 환위험 최소화,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주력 등을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며 현대차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노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 양측이 추천한 외부 전문가 10명으로 노사전문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각사 책임하에 해외영업력을 최대한 발휘하토록 하기 위해 마케팅총괄본부의 해외마케팅 기능을 양사가 독자적으로 수행토록 조직을 개편했으며 홍보 기능의 중복을 피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홍보조직을 통합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올해 세계 철강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강도 높은 원가절감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저가 원료 사용기술 적용 확대 및 원료 구매의 글로벌 소싱강화를 통해 원료비 3천600여억원과 재료비 400여억원, 에너지비용 350여억원 등 총 5천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K그룹은 수익성 악화에 따른 내핍경영이나 비상경영과는 약간 궤를 달리 하지만 신규 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 정비와 인력 재배치를 잇따라 하고 있다.

SKC는 최근 차세대 성장엔진 발굴을 위해 기존 '사업개발실'을 '신규사업 개발부문'으로 확대 개편한 뒤 본사 인력의 10%에 가까운 인원(25명)을 전진 배치했다. 특히 이 부문 안에 '글로벌 사업개발실'을 따로 둬 글로벌 사업 발굴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SK텔레콤도 비(非)영업 각 스태프 부서 인력의 5-10%를 마케팅 등 영업부서나 수익과 직결되는 분야에 전환 배치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