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어부사시사

鶴山 徐 仁 2007. 3. 11. 13:52

漁父四時詞 어부사시사

- 윤선도 -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작자를 알 수 없는 순한문(純漢文)투의 어부사(漁父詞)를 이현보(李賢輔)가 이를 되도록 부드럽게 간추려서 전문 9수의 가사로 고친 것을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가 노래로 부르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다하여 우리말로 고치는 한편 시상을 달리 잡아서 춘하추동의 사시로 나누고 각 10장의 엇시조로 엮은 전문 10장의 연시조로 바꾸어 놓은 작품이다. 동사(冬詞) 1` 구름 걷은 후에 햇빛이 두텁거다 배 떠라 배 떠라 천지 폐색하되 바다는 의구하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가없은 물결이 깁 편 듯하여 있다 2` 주대를 다스리고 뱃밥을 박았느냐 닻 들어라 닻 들어라 소상 동정은 그물이 언다 한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이 때에 어조하기 이만한 데 없도다 3` 옅은 갯고기들이 먼 소에 다 갔나니 돛 달아라 돛 달아라 적은 덧 날 좋은 제 바탕에 나가보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미끼 꽃다우면 굵은 고기 문다 한다 4` 간 밤에 눈 갠 후에 경물이 달랐고야 이어라 이어라 앞에는 만경유리, 뒤에는 첩첩옥산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곈가 불곈가 인간이 아니로다 5` 그물 낚시 잊어 두고 뱃전을 두드린다 이어라 이어라 앞개를 건너고자 몇 번이나 헤어 본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단한 된 바람이 행여 아니 불어 올까 6` 자러 가는 까마귀 몇 낱이 지나거니 돛 지어라 돛 지어라 앞길이 어두우니 모설이 잦아졌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아압지를 뉘라서 초목참을 씻돗던가 7` 단애 취벽이 화병같이 둘렸는데 배 매어라 배 매어라 거구세린을 낚으나 못 낚으나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고주 사립에 흥겨워 앉았노라 8` 물 가의 외로운 솔 홀로 어이 씩씩한고 배 매어라 배 매어라 머흔 구름 한치 마라 세상을 가리운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파랑성을 염치마라 진훤을 막는도다 9` 창주 오도를 예부터 일렀더라 닻 지어라 닻 지어라 칠리여울 양피 옷은 긔 어떠한 이런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삼천 육백 낚시질을 손꼽은 제 어떻던고 10 어와 저물어 간다 연식이 마땅토다 배 붙여라 배 붙여라 가는 눈 뿌린 길 붉은 꽃 흩어진데 흥치며 걸어가서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설월이 서봉에 넘도록 송창을 비껴 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