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뉴욕 두레마을의 곰 가족

鶴山 徐 仁 2007. 2. 22. 23:1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뉴욕 두레마을의 곰 가족

나는 어제 앨라배마(Alabama)주의 헌츠빌(Huntsville)을 떠나 이곳 뉴욕 두레마을에 도착하였다. 이틀간을 이곳에서 한가롭게 보낸 후에 내일 워싱턴 DC로 옮겨 간다. 뉴욕 두레마을은 뉴욕시에서 북쪽으로 100 마일 정도 떨어진 외진 곳이다. 20 여만평으로 장래에 두레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려는 터전을 닦아가고 있다.

이 마을의 우거진 숲에 수컷 곰 한 마리가 살고 있다. 곰이지만 성격이 워낙 유순하여 사람이든 짐승이든 헤치는 적이 없는지라 이웃 사람들 모두가 경계심을 품지 않고 그냥 이웃처럼 지내왔다. 두레마을에 한국에서 데려다 놓은 진도개가 어쩌다 모습을 드러내는 곰을 보고 짖으며 쫓아 갈 때면 힐끔 힐끔 뒤를 돌아보며 숲속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스터 곰에게 느닷없이 가족이 생겼다. 어디에서 데려왔는지 짝을 데려와 신방을 차리더니 최근에 두 마리의 새끼를 출산케 되었다.

이때부터 문제가 일어났다. 그렇게 유순하기만 하던 곰이 사람들이 새끼들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거칠어지는 것이었다.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본능 탓일 것이다. 곰 부부가 거칠게 나오니 사람들이 총을 마련케 되었다. 사람들에게도 자녀들이 있기에 행여나 곰들에게 해를 입을까 염려되기 때문이었다. 집집마다 총을 마련케 되니 총 쏘기를 연습하는 소리가 자주 들리게 되었다. 이래서 평화롭기만 하던 이 지역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었다.

구약성경 이사야서 11장에는 독사와 아이가 함께 놀고 사자와 사람이 함께 놀이하는 이상향으로써의 하나님 나라 모습을 그려 주고 있다. 미국에도, 이라크에도 그리고 한반도에도 사람들끼리는 물론이려니와 짐승들까지도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를 언제쯤에 이루어 나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