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낭송詩 모음집

사랑합니다

鶴山 徐 仁 2007. 2. 13. 10:43
 
사랑합니다 / 시 박해옥 / 낭송 이재영
당신 가슴이 얼음장같아
항상 발이 시렸습니다
둠벙에 던진 돌처럼 믿음은 간 곳 없고
원망만 꾸역꾸역 키우다가
들 가시처럼 가시만 성해
서로를 찌르고 찔렸었지요
사랑할 줄도 
용서할 줄도 
지어 낸 한마디도 할 줄 몰라
파도 떼 찾아들면 밟히고
떠나면 연흔 지던
이 가슴 
썰물 진 해변이었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이여
푸른 잎새 지고서야 베인 상처 뵈더이까
뒤따르던 발자국이
눈물에 쓸려 세월에 뼈 묻은 뒤에야
이 사랑이 뵈더이까
이제 풍경 뒤의 뜨락이지만
잎새 떨군 나무의 마음으로
무릎과 무릎 맞대고 앉아
우리 사랑
다시 무대 위에 올립니다
죽도록 사랑한다는 대사를 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