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농어촌 교회 사모 수련회 ②

鶴山 徐 仁 2007. 1. 17. 08:48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농어촌 교회 사모 수련회 ②

어제 아침 지리산 두레마을의 “농어촌교회 사모 수양회”에서 강의를 하였다. 강의가 진행 되는 도중 앞자리에 앉아 줄곧 울면서 듣고 있는 한 분이 눈에 띄어 강의를 마친 후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모님은 왜 그래 눈물이 많으세요? 강의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울고만 있는 것 같던데요?”하고 물었더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목포 쪽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섬에서 남편이 목회를 하고 있는데 어제 새벽 4시에 집을 나서서 배를 두 번 갈아타고 육지에 닿아 버스를 타고 또 바꿔 타고 밤 10시가 지나서 두레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노라고 했다.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었던 남편이 가로 늦게 사명감에 불타 직장을 사임하고는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된 후 지금 섬기고 있는 섬으로 가서 수년 째 목회를 하고 있는데 섬에 도착 했을 때 벗어서 선반 위에 두었던 구두를 몇 해 만에 처음으로 신고 왔노라 하였다. 내의 강의 도중 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해 주는 내용이 “어쩜 우리 부부가 섬에서 그간에 살아 온 삶과 꼭 같은 듯하여 자꾸만 눈물이 쏟아진다.”고 하였다.

듣던 중에 나의 가슴에 짠한 느낌이 들어 “사모님 힘내세요. 사모님 내외분이 외딴 섬에서 그렇게 충성하시는 삶을 예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겠습니까?” 하고 격려하였더니 눈물을 훔치며 답하기를 “아무렴요 그런 마음으로 우리 부부는 그 섬에서 일생을 마치기로 작정하고 있는 걸요. 우리 부부는 그 섬에 죽어 묻힐 자리를 정해 놓고 일하고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런 일꾼들이 한국 개신교의 힘이라고. 도심지의 높다란 건물을 짓고 선남선녀들이 모여드는 교회가 한국교회의 중심이 아니다. 외딴 섬에서, 궁벽한 산골에서 일생을 바쳐 일하고 있는 그런 사역자들이 한국교회의 중심이다. 그런 일꾼들이 끊어지지 않는 한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에 희망이 있는 한 겨레에 희망이 있다. 그래서 두레마을과 두레교회는 해마다 그런 교회의 사모들을 위해 잔치판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