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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요하면서 경건한 공세리 성당
성당에 들어섰더니 마리아 상 앞에서 한 탁발승이 합장한다. 시골 성당에서 마주친 승려의 경건한 몸가짐이 가슴을 따뜻하게 데운다. 대중적이지 않은 곳에선 항상 뜻밖의 감동을 수확하게 마련이다.
공세리 성당은 1895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곳이다. 조선 후기 박해기간 28명의 순교자가 나왔다. 이 중 박의서·원서·익서 삼형제 순교자 묘가 뜰에 모셔져 있다. 부근을 지나치는 천주교 신자들은 어김없이 들른다. 기도를 올리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성당을 구경하고 싶어서다. 푸른 하늘과 고딕 양식 건물, 겨울 나무의 조화는 한 폭의 산뜻한 풍경화다. 성당 둘레는 단정한 산책로가 마련돼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수난사를 묘사한 14개 모형이 길을 따라 펼쳐진다.
주말을 맞아 여자들끼리 뭉친 홍경애(44) 윤미희(41)씨 등 4명은 소요를 즐기며 서로 정담을 나눈다.
“정말 예쁜 건물이에요.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네요. 친구들과 사진 찍기에도 좋고요.”
‘소녀’ 4인방은 정문 사제관 등에서 셔터를 누르며 신나게 휴일을 보낸다.
애초 성당은 모든 이가 쉬어갈 수 있도록 울타리를 걷었다.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불새’ 등이 공세리 성당을 배경 삼아 촬영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이 될 정도니 풍광에 실망할 염려는 없다. 성당을 품고 있는 공세리엔 원래 공세창(貢稅倉)이 있었다. 조선시대 충남 아산 서산 한산 등지에서 조세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보관하던 곳이다.
◇외암리 민속마을 |
# 조선의 향기 가득한 외암 민속마을
잔솔가지 태우는 연기, 담벼락에 매달린 메주가 정겹다.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초가집과 기와집이 들어서 있다. 집집이 쌓은 돌담 길이를 합하면 5300m에 이른다. 60여가구가 이곳에서 살림을 꾸리고 있어 ‘박제’화한 여느 민속마을과 달리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곳은 대부분 초가집이고, 100년 이상 된 참판댁, 영암댁 등 기와집은 국가 지정 문화재로 지정됐다.
돌담길을 거닐다 보면 청춘 남녀가 “사진 좀 찍어주시겠어요”라며 불러 세운다. DSLR(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이 널리 퍼진 탓에 주문도 세세하다.
“나무와 초가지붕 넣어서 한 장, 저희 인물 사진 한 장 부탁드려요.”
초가와 기와집, 소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은 고화질 카메라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한다. 마을의 예스러운 모습은 TV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탐을 냈다. 드라마 ‘영웅시대’ ‘임꺽정’, 영화 ‘취화선’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이곳의 정취를 빌렸다. 마을 입구 외암 민속관에서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수시로 마련된다. 직접 떡메를 쳐서 인절미를 만들고, 연지곤지 찍은 혼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맹사성 고택도 발걸음을 해볼 만하다. 600년 된 우람한 은행나무 두 그루가 명재상의 기개를 전한다.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서 학문을 가르쳤듯, 맹 정승 역시 은행나무를 심고 후학을 양성했다고 전해온다. 현재 21대손 맹건식(71)씨 내외가 고택을 관리·안내하고 있다. 직접 딴 은행 열매를 팔기도 한다.
◇맹씨 고택 |
◇ 아산 스파비스 |
# 겨울철 편안한 쉼터, 스파비스 온천
아산엔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이 몰려 있다. 이 중 아산 스파비스는 1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테마 온천이다. 온천수는 알칼리성으로 혈액순환 장애, 신경통, 고혈압 등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슬라이드탕, 연인탕, 유아풀, 동굴탕 등 다양한 욕탕은 연령별로 온천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지름 20m 대형 원형 풀인 바데풀은 물놀이와 온천욕을 겸하는 시설이다. 16일부터 눈썰매장을 개장하므로 가족들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비수기 입장료는 대인 2만원, 소인 1만3000원. 성수기(12월23일∼3월1일)엔 대인 2만2000원, 소인 1만4000원.
도시로 돌아가기 전 보양식으로 몸에 원기를 불어넣자. 인주면에 2㎞가량 늘어선 장어촌은 민물장어 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장어는 대표적인 스태미나 음식으로 혈액순환을 돕고 피부 노화를 방지한다. 10군데 이상의 장어집이 도로변을 따라 들어서 있다. 보통 1㎏(4마리)에 4만6000원, 500g(2마리)에 2만3000원이다. 오로지 구이만 내놓는 식당도 있고, 정식과 구이를 함께 파는 곳도 있다.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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