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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갑종장교 역사속으로’

鶴山 徐 仁 2006. 11. 25. 12:11
마지막 현역 권영기 2군사령관 전역



15일 단행된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로 56년의 역사를 가진 ‘갑종(甲種)장교’ 출신이 군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갑종장교 출신으로 마지막 현역인 권영기(59·대장·갑종 222기) 2군사령관이 17일 전역식을 하기 때문.

이번 인사에서 권 사령관은 육군참모총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박흥렬 육군참모차장이 발탁되면서 군복을 벗게 됐다. 병사로 복무하다 갑종장교로 선발돼 1968년 소위로 임관한 그는 김관진(육사 28기) 신임 합참의장보다 임관이 4년이나 빠른 최고참 장성이다.

권영기 2군사령관

1950년 육군보병학교에 설치된 갑종간부 후보생 과정은 그해 363명이 1기로 임관한 뒤 1969년 230기까지 총 4만5424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부족한 장교를 확보하기 위해 고졸 이상 학력을 가진 20세 이상 남자를 대상으로 ‘갑종간부 후보생’을 뽑은 뒤 일정 기간 군사교육을 거쳐 소위로 임관시켰다.

6·25전쟁이 발발하자 1, 2기는 수료증도 받지 못한 후보생 신분으로 전투에 참가했으며 이후 많은 갑종장교가 베트남전과 대간첩작전에서 전공을 세워 태극무공훈장 3명을 비롯해 5342명이 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6·25전쟁에서 809명, 베트남전에서 174명, 대간첩작전에서 5명 등 988명이 전사했다.

지금까지 갑종장교 출신 장군은 현 정부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조영길(갑종 172기) 전 장관과 이번에 퇴임하는 권 사령관을 비롯해 200명이 배출됐다.

권 사령관은 “병 복무기간을 포함해 40년간 국가에 봉사할 기회를 가져 큰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갑종장교단중앙회 관계자는 “위기 때마다 최일선에서 조국을 수호했던 갑종장교단이 국군의 살아있는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