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수도권의 한 교대 3학년으로 편입했던 이모(33·여)씨는 요즈음 교육당국의 일처리가 마땅치 않다고 여긴다. 며칠전 경기도에서 시험을 봤다는 그는 올해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750명을 모집하는데 교원 수급 전망을 이렇게 못해서야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고 꼬집었다.
‘교대 입학=초등학교 선생님’이라는 등식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2007학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1차 경쟁률이 2000년 이후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지난 19일 실시된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생 현황을 파악한 결과, 모집정원 4339명에 8463명이 응시해 1.9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현황 취합자료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2.79대1로 가장 높았다. 응시생 가운데 절반은 낙방하는 셈이다. 초등교원 임용 경쟁률은 1999년 교원정년 단축 및 2001년 교육여건개선 사업에 따른 학급 증설 등의 여파로 2000년 0.68대1,2001년 0.63대1,2002년 1.06대1,2003년 0.91대1 등에 머물며 ‘교대졸업=임용’이라는 공식이 유지돼 왔다. 하지만 2004년 1.2대1,2005년 1.35대1,2006년 1.37대1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7학년도 임용시험에서는 모집정원(4339명)이 지난해(6585명)에 비해 2200여명이나 준 반면 응시인원(8463명)은 지난해(9004명)와 비슷해 경쟁률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교대생들은 정부의 무사안일함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교원 수급 전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임용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들은 임용 규모 확대를 요구하며 시험에 앞서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는 등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