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11월에 가볼만한 여행지 4곳

鶴山 徐 仁 2006. 11. 15. 10:39

기절낙지·젓갈… 군침도는 ‘晩秋 맛여행’

만추의 절정을 향해가는 11 월에는 어디로 떠나볼까.
한국관광공사가 11월에 가볼 만한 곳을 발표했다. 관광공사가 만추의 계절에 추천한 곳은 빨간 고추와 잘 삭은 젓갈, 그리고 농익은 가을의 맛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남도 땅에서 질박한 음식을 맛보고, 고추며 젓갈을 사서 김장준비도 하고 돌아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지를 둘러본다.

◆ 빨갛게 익은 고추를 찾아간다




경북 영양군은 교통이 불편해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지로 꼽히는 곳. 그런 탓에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청정함을 자랑하는 곳이 됐다. 예로부터 영양에서는 고추농사를 많이 지은 데다 영양 고추는 품질이 좋아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영양고추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은 입암면 선바위관광지내의 고추홍보전시관. 전시관 맞은편에는 영양 분재·수석· 야생화전시관도 있어서 함께 둘러보면 좋다. 전시관 뒤편 마당에서 반변천 위에 놓인 석문교를 건너 남이포 강변 정자까지의 산책로도 잘 꾸며져 있다.

전시관을 돌아본 뒤 영양의 명소들을 돌아보는 일정을 짠다면 입암면 연당리의 서석지를 빼놓을 수 없다. 400년 된 은행나무가 온통 노랗게 물든 서석지는 조선 광해군 때 성균관 진사를 지낸 석문 정영방 선생이 조성한 민가정원이다.

보길도의 부용원, 담양의 소쇄원과 더불어 한국의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이 밖에도 일월산이나 검마산 휴양림에서는 짙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만날 수 있다. 일월산은 낙엽이 두텁게 깔린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정상에 서면 동해 바다도 보인다

빨간 고추만큼 유명한 문학의 산실
문인들의 발자취도 뚜렷하다. 일월면 주실마을에는 시인 조지훈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 영양읍 감천마을에는 시인 오일도의 생가가 남아 있으며, 석보면 두들마을은 소설가 이문열의 고향이다.

영양군청 문화관광과 054-680-6067 . 맛집으로는 영양읍내의 맘포식당(054-683-2339)이 손꼽힌다.

투박하게 내오는 한우불고기는 물론이고, 이 집에서만 내오는 당귀잎으로 담은 독특한 장아찌가 입맛을 돋운다.

◆ 칠갑산과 청양고추를 찾아서



‘청양고추’ 하면 충남 청양군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청양 ’이란 고추의 품종 이름이다. 일반 고추와 ‘땡초’라고 불리는 작은 고추인 하늘초를 교배시킨 품종으로 청송과 영양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이다. 그러나 청양군은 이런 ‘오해’에 힘입어 군청 인근에 ‘고추랜드’를 만들어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추랜드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칠갑산은 ‘한국의 알프스 ’로 불리는 곳. 수려한 경관과 맑은 물, 아름다운 새소리가 어우러진 명산이다. 자연휴양림도 좋지만 칠갑산을 끼고 장승공원과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등 명소들이 즐비하다.
칠갑산 휴양림은 숙박시설은 물론 자연학습장 등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로 찾아볼 만하다.

고추랜드 인근에는 지난 2003년 개원한 고운식물원이 있다. 야생 화원과 수련원, 단풍원 등 30여 가지의 주제정원으로 구성된 11 만여평의 식물원에는 6000여종의 꽃과 나무들이 가득하다. 이 밖에도 구한말의 충신 면암 최익현 선생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모덕사가 있으며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고찰 장곡사 등도 가볼 만하다.
청양군청 관광기획과 041-940-2278.
맛집으로는 맛깔스러운 참게장 백반을 내오는 충청수산둥지가든(041-943-0008)이 손꼽히는 곳. 석갈비를 차려내는 백미식당(041-953-7218)도 빼놓을 수 없다.

◆ 짭조름한 젓갈 냄새 물씬 풍기는 가을 김장철을 앞두고 찾아가볼 만한 곳이 바로 전북 부안의 곰소항이다.



곰소항에서는 인근 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어패류를 곰소염전의 천일염으로 절인 짭짤한 젓갈을 담아서 판다. 허름한 모습이 더욱 정겹다. 13가지 곰소젓갈로 차려놓은 젓갈백반 맛도 좋지만 , 이제 끝물로 접어든 전어와 대하 맛도 함께 볼 수 있다.

낭만적인 가을을 만나려면 줄포면에 위치한 부안자연생태공원을 찾아가보자. 탁 트인 시야, 바람에 서걱이는 갈대밭, 바다 위를 물들이는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서정미를 연출한다. 날짜를 맞춰 가면 한달 중 10일 정도만 물길이 열리는 하섬을 돌아볼 수도 있다.
육지와 하섬을 연결하는 바다 사이에 난 길을 걸으며 바다생 물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길 사이에 만들어진 작은 호수 위에서 주민들이 고기 잡는 모습과 김양식을 위해 설치해 놓은 막대들이 만들어내는 풍경도 인상적이다.
새만금방조제와 부안영상테마파크, 전라좌수영세트장 등도 함께 들러볼 만하한 곳들이다. 특히 전라좌수영 세트장에서는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낙조도 즐길 수 있다.
부안군청 문화관광 과 063-580-4224. 젓갈백반을 맛깔스럽게 내놓는 곳으로는 곰소 우리장모집(063-584-3504)이 첫손에 꼽힌다.

◆ 먹을거리들이 다 모였다


무안의 가을은 먹을거리로 가득 찬다. 전국 생산량의 16%를 차지 하고 있는 양파는 물론이고, 이 양파로 사육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한 ‘양파 한우고기’부터 앞바다에서 잡은 도리포 숭어회, 가을의 진미로 꼽히는 명산 장어구이, 볏짚 향이 감도는 돼지 짚 불구이까지…. 거기다가 무안 개펄에서 잡은 가을낙지도 빼놓을 수 없다.



무안낙지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읍내 버스터미널 앞의 낙지골목.
좁은 골목에서 2곳의 식당과 15곳의 좌판이 손님을 맞는다. 수조와 플라스틱 물통에는 개펄에서 갓 잡아올린 세발낙지들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보리새우회도 맛볼 수 있다. 4일과 9일의 무안읍 장날을 맞춰가면 장날의 흥겨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가을에 무안을 가면 승달산 산행은 필수코스. 해발 333m로 높지는 않지만 서남해안의 끝에 위치해 산을 오르면 청명한 가을대기 속에서 그림같이 펼쳐진 다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 밖에 무안역 인근의 항공우주전시관과 함께, 백련지 자연생태공 원 등도 찾아볼 만한 곳이다.

낙지를 민물로 씻어내고 소금물에 여러번 헹구어낸 ‘기절낙지’ 를 내놓는 곰솔가든(061-452-1073)이 유명하다. 또 갓 잡은 황토 한우의 싱싱한 생고기를 내놓는 승달가든(061-454-3400)과 숭어 회를 내놓는 도리포 횟집(061-454-3500)도 들르지 않으면 섭섭하다.

찾아가기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무안 나들목에서 빠진다. 금요일 오전 8시 서울을 출발, 휴게소에 2번 들리고 무안에 오후 1시쯤 도착했다. 서울-무안 고속버스는 하루 2차례 운행한다. 무안터미널 (061)453-2518

무안에서 길 찾기
꽤 넓은데다 식당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서 이동시간이 꽤 걸린다. 내비게이션을 절대 맹신하지 말 것. 새로 닦은 길이 ‘업데이트’되지 않아 믿고 가다가 허망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 ‘미스 내비게이션 아가씨’는 작은 지방도로를 싫어하고 고속도로나 국도를 선호한다. 빠른 길을 놔두고 빙 돌아가는 먼 길을 안내하기 일쑤다. 반드시 지도와 대조해가며 길을 확인하고, 주민들에게 묻고 또 묻는다. 주민들의 길 안내가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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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읍에서 해제반도 북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도포리까지 이어지는 77번도로가 ‘무안 드라이브 백미’다. 길 양쪽으로 바다가 보인다. 돌아오는 길에는 바다가 사라진 자리에 넓은 갯벌만 남아 있기도 한다. 도포리에서는 바다 너머로 함평군과 영광군까지 보인다. 서해안에서 해돋이가 장관인 흔치 않은 곳이기도 하다.



▲ 승달산

가을에 무안에 갔다면 승달산이 오를 만하다. 해발 333m로 높지 않지만 계곡도 깊도 숲도 짙다. 넉넉잡아 3시간이면 정상이다. 무안 몽탄면과 청계면 사이에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연꽃밭인 회산백련지가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에 있다. 면적 10만평, 둘레는 3㎞로, 한 바퀴 돌려면 1시간 넘게 걸린다. 연꽃을 수상 유리온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안나들목에서 부터 무안병원과 무안요, 몽평요 등을 지나 20㎞쯤 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