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그대에게 가고 싶다

鶴山 徐 仁 2006. 11. 3. 08:50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개 띄어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한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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