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적응의 종교’와 ‘저항의 종교’

鶴山 徐 仁 2006. 10. 30. 09:4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적응의 종교’와 ‘저항의 종교’

신학자 오토 피퍼(Otto Piper)가 모든 종교를 두 가지 범주로 구분하였다. ‘적응의 종교’와 ‘저항의 종교’이다. ‘적응의 종교’는 인간의 삶의 조건들과 처지들은 본질적으로 변할 수 없는 것으로, 운명으로 받아들여 그에 적응하는 특징을 지닌다.
그 종교를 따르는 신도들에게 자기 자신의 운명과 사회의 상태를 변혁시키거나 개선하려는 시도보다 적응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저항의 종교’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삶의 조건들을 운명으로 그냥 받아들이지 않고 변혁시키거나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그 종교를 따르는 신도들에게 변화에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 준다. 요구하는 체계이기에 종교의 범주로 넣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항의 종교에 포함시킨 것이다.

기독교와 공산주의는 몇 가지 점에서 닮은 점이 있다. 가난한 자들에게 대한 관심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인간사회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현실을 개혁할 수 있다고 믿는 점에서 닮았다. 둘이 다 종말론에 대한 교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둘이 다 인간은 소외된 상태에 있기에 인간회복에 도전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그러나 기독교와 공산주의 간에는 이런 닮은 점보다 닮지 않은 점이 더 많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을 다녀 본 분들은 듣고 또 듣는 말이 있었을 것이다. ‘인살라’란 말이다. 이 말은 어떤 일을 당하든지 스스로 위로 받고 그냥 받아들일 때 쓰는 말이다. 적응의 종교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인도의 힌두교 신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생에 몹쓸 짓을 하였기에 그 인과응보로 그렇게 죽게 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신앙이 널리 펴지게 되면 개인은 물론이려니와 그 개인이 속한 사회도 국가도 침체되고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결과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이런 종교들에 비하여 기독교는 철저한 저항의 종교 내지 혁명정신을 강조하는 종교이다.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 자체가 그런 가치관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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