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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해군 전력 구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 해군이 퇴역시킨 수상함정은 200척에 달한다. 노후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퇴역도 있었지만 그중 상당수는 정비와 운용 예산의 부족으로 인한 퇴역이었다. 특히 완성 직전에 있던 7만5000톤급 항공모함 바략(Varyag)함이 우크라이나의 관리를 거쳐 중국에 해상 공원용으로 판매한 것은 러시아 해군의 고난을 보여 주는 상징적 사례다. 현재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항공모함은 쿠즈네조프급 항모 1척뿐이다. 러시아 해군이 물려받은 구 소련의 키에프급과 모스크바급 항모의 수는 6척에 달했지만 현재는 모두 퇴역한 상태다. 러시아 해군은 순양함의 경우 키로프·슬라바·카라급 등 6척을 보유하고 있으며 구축함으로는 소브르메니·우달로이급 등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호위함은 크리박급 등 8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전력은 항모 12척, 순양함 27척, 구축함 49척을 보유한 미 해군과는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해군의 함정이 화력이 강한 편이나 전자장비 등 질적 수준에서 미 해군 함정보다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더 큰 문제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구축함급 이상 대형 수상함정의 추가 건조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항공모함은 91년 이후 새로 취역한 사례가 없으며 순양함도 90년대 이후 추가 건조가 없다. 90년대 중반 이후 러시아 해군에서 새로 취역한 구축함급 이상 수상함정은 95년 건조 후 수년간 방치되다 99년 겨우 러시아 해군에 인도된 우달로이II급 구축함이 거의 유일하다. 대신 러시아 해군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잠수함 등 수중 전력이다. 러시아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으로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전략원잠(SSBN) 16척, 순항미사일탑재 원자력추진 잠수함(SSGN) 8척, 원자력추진 공격잠수함(SSN) 18척, 디젤동력을 사용하는 재래식 잠수함(SSK) 20척 등이 있다. 수상함과 마찬가지로 잠수함 분야에서도 보유 함정의 대규모 퇴역이 이뤄졌지만 신규 함정의 개발과 건조가 계속되고 있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나마 제한된 국방 자원을 분산시키지 않고 잠수함 전력 확보에 최우선을 두고 있는 것. 특히 올해 안에 신형 보레이급 전략원잠 2 척이 배치될 예정으로 있어 군사전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리 돌고루키함과 알렉산드르 네프스키함 등 2척의 보레이급 전략원잠은 올해 안에 북양함대와 태평양함대에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 붕괴 이후 15년 만에 새로운 전략원잠이 등장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는 남다르다. 특히 보레이급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최신형 불라바 잠수함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전략적 의미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공격원잠으로는 야센급을 개발하고 재래식 잠수함 분야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대폭 감소시킨 아무르급을 2003년 새로 배치하는 등 잠수함 전 분야에서 전력 강화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006.05.29 김병륜 lyuen@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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