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망토 가능한 기술 장치 개발 [연합]

투명망토 가능한 기술 장치 개발 [연합]

미국과 영국과학자들이 레이더 같은 마이크로파 방사선으로부터 물체를 감추어주는 장치를 개발, '투명망토'를 만드는데 한발 더 다가섰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 연구진은 2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에서 물체가 마이크로파에 의해 감지되지 않게 하는 장치를 개발, 구리로 만든 작은 원통이 마이크로파에 거의 감지되지 않게 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아직 특정 목적을 염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발이 진전됨에 따라 활용방안이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장치가 작동하는 원리는 마이크로파가 물체에 부딪혀 반사되는 것이 아니라 주위로 비켜가도록 함으로써 마치 빈 곳을 통과한 것처럼 다른 쪽에 상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고체는 마이크로파나 가시광선 등을 대부분 반사하며 반사된 파동이 다시 눈이나 안테나에 감지됨으로써 보이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만든 장치는 마이크로파가 반사돼 산란하는 것을 감소시켜 물체가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 장치를 만드는데 사용한 소재는 구리원자와 유리섬유로 만든 메타물질이라는 신물질로 전자기파의 방향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듀크대학의 데이비드 스미스는 "이것은 해리포터(의 투명망토) 같은 것은 아니며 우리가 지금 구현할 수 있는 완벽한 장치도 아니지만 마이크로파가 감추고 싶은 물체 중심부를 비켜가도록 하는 핵심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기술을 그대로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에 적용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가시광선에서 물체가 보이지 않게 하려면 크기가 나노기술 수준으로 작아져야 하는데 그 수준에서는 이번에 사용된 금속들이 다른 특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2006.10.20 13:11 입력 / 2006.10.20 14:31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