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가을 여심(女心)/정수아

鶴山 徐 仁 2006. 10. 6. 10:13
가을 여심(女心)/정수아 낙엽 떨어진 가로수길 보도블록 꼭꼭 눌러가며 그대 향한 그리움 감추고 억눌러도 돌아서며 이내 그대 아플까봐 구두 뒤축 살짝 들어 올립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과 붉은 단풍의 열기에 덩달아 뜨겁게 달구어진 그대 향한 아릿한 그리움… 미처 사랑인 줄 예감치 못하고 다정한 그대 마음 받아놓고 나, 어쩔 줄 몰라 놀란 가슴으로 열매 맺지 못할 그 사랑 입 다물지 못하고 덥석 삼켜버렸습니다. 티 하나 묻지 않는 순결한 사랑을 했건만 돌아온 것은 허무와 아픔뿐… 어쩌면 좋아요 내 마음 그대에게 들켜버렸으니어쩌면 좋아요 당신이 내 마음을 앗아가 버렸으니… 낙엽 떨어진 가로수길 보도블록 꼭꼭 눌러가며 그대 향한 그리움 감추고 억눌러도 돌아서며 이내 그대 아플까봐 구두 뒤축 살짝 들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