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무성 사법시험위원회는 21일 로스쿨 수료자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신(新) 사법시험 합격자 1009명을 발표했다.
평균연령은 28.9세, 최연소 합격자는 23세, 최고령 합격자는 58세, 여성 합격자 비율은 23%로 나타났다.
총응시자 중 합격자의 비율은 48.3%로 3% 안팎이던 기존 사법시험 합격률에 비해서는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수료자의 70∼80%가 합격할 수 있도록 로스쿨에서 충실한 교육을 한다’는 사법제도개혁심의회의 당초 구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로스쿨이 40개 정도 생겨날 것이라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74개(정원 약 6000명)가 개교하는 등 로스쿨이 난립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이 바람에 각 로스쿨 간의 사법시험 합격률에도 큰 편차가 나왔다. 주오(中央)대는 239명이 응시해 131명이 합격한 반면 도카이(東海)대 등 4개 대학은 단 한 명도 합격자를 내지 못했다.
스기우라 세이켄(杉浦正健) 법무상은 “결과가 나쁜 대학은 입학 희망자가 줄어 앞으로 자연스럽게 도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주오대 다음으로 많은 합격자를 낸 대학은 도쿄(東京)대로 120명이었으며 이어 게이오(慶應)대 104명, 교토(京都)대 87명, 히토쓰바시(一橋)대 44명 등의 순이었다.
합격률은 △히토쓰바시대 83% △도쿄대 71% △교토대 67% △게이오대 63% △주오대 55% 등이었다. 합격률이 20%에 못 미치는 대학은 도카이대를 포함해 모두 10개였다.
기존 사법시험에서 강세를 보인 대학들이 여전히 선두권을 형성했다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옛 사법시험에서 2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던 와세다(早稻田)대는 3년제를 표준으로 교육했기 때문에 응시자가 19명에 불과해 12명을 합격시키는 데 그쳤다.
일본 정부는 기존의 법학교육이 주입식이고 법조 인력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따라 2004년 4월부터 로스쿨 교육을 시작했다. 일본의 로스쿨은 이미 법학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년제와 법학교육을 받지 않은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한 3년제로 나뉜다.
내년부터 3년제 로스쿨 수료생들이 배출되면 신 사법시험 합격률은 20∼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로스쿨을 도입하면서 경과조치로 구 사법시험도 병행하고 있다. 법무성은 구 사법시험이 완전 폐지되는 2010년에는 합격자를 약 3000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내년에는 2000명 정도를 배출할 계획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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