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내소사. 채석강 가는 길

鶴山 徐 仁 2005. 11. 19. 15:22
전나무숲을 키워낸 풍경소리,
            
              붉은 해 머금은 변산바다 깊이 울려 퍼지네


 
노을공주와 낙조- 붉은 불덩이가 수평선아래로 떨어지는 풍광이 천하일품인 채석강

‘2005년 한국관광수지 적자 6조 5천억 원 예상’ 혹 그대도 내 나라의 여행지를 제대로 밟아보지도 못한 채 밖으로만 눈을 돌리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나라에도 아직도 둘러보지 못한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다. 이 나라 산하 어느 한 곳 버릴 게 있으랴만 그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꼽을 만큼 매력적인 풍광을 뿜어내는 변산반도. 해안 도로를 따라가며 만나는 수 천년 파도가 깎아 만든 해식단애(海蝕斷崖)의 절경이나, 붉은 불덩이가 수 평선을 물들이는 낙조의 황홀함, 그리고 쓸데없는 아집을 미련 없이 실어 보낼 수 있는 고즈넉한 산사 의 품은 낯설은 외국 여행지보다도 따뜻하고, 때론 신비롭기까지 하다. 더 늦기 전에 둘러보자. 뭍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변산 반도와 그리고 성큼 다 가 온 겨울. 마지막 입맞춤도 없이 이대로 가을을 스쳐 보내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산해절승 변산에서 찾은 두 가지 보물
단풍속의 산사 내소사낙조로 유명한 채석강

‘서해의 진주’ 불리는 변산반도는 서해 최고의 절경을 이루고 있는 땅이다. 변산반도는 바다와 접한 해안 쪽을 외변산, 산봉우리들 첩첩 쌓인 내륙 쪽을 내변산으로 구분하는데 산도 절승이고 바다도 절 승이어서 오래 전부터 산해(山海)절승이라 불리었다. 그들 많은 볼거리들 중에서도 변산 반도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때묻지 않은 정겨움을 간직하고 있는 사찰 내소사와 수평선 위로 떨어 지는 황홀한 빛깔의 붉은 낙조를 자랑하는 채석강이 그것이다.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오 묘한 풍광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해식단애의 절경에 취하고 찬란한 노을빛 바다에 잠기다 - 채석강
해식단애의 절경 채석강
30번 국도를 끼고 돌아 아담한 어촌들을 지나다 보면 해안절벽지대로 유명한 채석강이 나온다. 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 시키고, 안내도를 따라 5분 쯤 들어 가다 보면 사방이 확 트 이고 기분 좋은 비릿함이 코끝에 와 닿는다. 마치 떡 시루 수천개를 겹겹이 엎어놓은 것처럼 해안 단 층이 켜켜이 쌓여 우뚝 솟은 닭이봉아래 절벽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한 눈에 잡아끌기에 충분하 다. 채석강은 당나라의 이태백이 아름다운 풍경 에 취해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닮았다 고 해서 붙여진 이름.
겹겹히 쌓인 해안단층
썰물이 되면, 바위에 붙은 바다 생물과 해식동굴 등 이국적인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채석강을 아 주 천천히 걸어 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심호흡이라도 하면 냉수욕처럼 짜릿짜릿한 쾌감이 몸 전체를 파고든다. 채석강 의 감상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여유가 더 있다 면, 가까이에 격포 해수욕장 모래 사장을 거닐어 도 좋다. 검은 색을 띤 고운 모래가 매력적인 격 포 해수욕장은 여름철이면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 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가을의 해변 또한 여름 철 풍광과는 사뭇 다른 운치가 있다.
싱싱한 회를 파는 좌판
바위 외에도 채석강에서 볼 수 있는 명물이 또하 나 있다. 좌판이 바로 그것. 해녀가 직접 잡아 올렸다는, 보기에도 싱싱해 보이는 낙지,해삼,그 리고 멍게는 무조건 한접시에 만원! 사람들은 잔 치마당에 온 것 마냥 기분을 낸다. 바위 어디서 든 평평한 곳을 찾아 엉덩이를 깔고 앉으면 잘차 려진 도심의 횟집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멋지다 물론 회 맛도 일품. 소주 한잔에 살아 꿈틀 거리 는 낙지, 큰놈 하나 잡아다가 올리고, 마늘과 고 추에 된장 한술 떠 올려 놓고 상추쌈을 해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시쳇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
싱싱한 회로 미각을 채우고 나서도 잠시만 더 머물러 있자. 이왕 채석강에 왔으니, 일몰을 놓치면 두고
두고 후회할 일! 예로부터 변산 8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서해 3 대 일몰 중에 하나인 채석강 낙조의 아
름다움을 말하자만 입이 아플 정도.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듯 온 바다를 진홍빛으로 물들이며 사라져 가
는 석양은 그야말로 장관. 부푼 붉은 불덩이가 잠겨 드는 모습을 뒤로 한 채 돌아가는 발걸음은 찬란한
노을보다 더 진한 빛깔의 아쉬움이 겹쳐 더디기만 하다. 
전나무 향에 취해 들어간 산사, 그 곳에선 고요한 풍경소리만이...  
- 내소사
내소사 가는 길은 전나무숲과 단풍이 어우러져 더 운치있다

여행은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이다. 그래서 이번 변산 반도의 여행의 피날레로 선택한 곳은 바로 내소사. 채석강에서 내소사까지는 자가용으로 30분. 내소사는 우리나라 사찰 중 순박함과 아늑함이 가 장 많이 배어 있는 곳. 고색창연한 옛 분위기를 그대로 가꾸어 놓은 듯 정갈하기 이를 데 없다. 종교를 떠나 절도 절이지만, 내소사 들어가는 길은 참으로 특별하다. 그래서인지 내소사를 한 번쯤 다녀온 사 람이라면 전나무 숲길을 잊지 못한다. 일주문을 지나 맞는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은 전나무 터널은 그 야말로 장관. 이것도 모자라 여전히 아름다운 색을 뽐내고 있는 내소사 단풍이 절의 분위기를 더욱 업 그레이드 시킨다.
할아버지 당산목
천왕문을 통과하고 부리부리한 사천왕상의 얼굴을 봤다면 사 찰경내. 커다란 늙은 홰나무가 중심에 떡 하니 자리 하고 있 는데 수백년 묵은 할아버지 당산목이라 불린다. 할아버지 당 산의 상대인 할머니 당산목은 바로 내소사 안뜰에 있다. 내소사에 가면 반드시 보고 돌아와야 하는 아주 유명한 건물 이 있는데 바로 대웅보전이다. 대웅보전이 그토록 고풍스럽 고 우아해 보이는 데는 지을 때 못 하나도 쓰지 않고 단청칠 을 하지않은 나무토막만을 깎아 끼워 맞춰 세운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 하다. 이 또한 대웅보전이 유명해진 이유. 가장 눈여겨보아야 할 곳은 역시 전면에 놓인 8 짝의 꽃살문 이다.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것으로 연 꽃, 국화꽃을 가득 심어 놓은 듯 한데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느낌 이다. 특히나 다른 채색 없이 나무색과 결이 그대로 드 러나 자연스럽기 그지 없다. 대웅보전은 유명세만큼 특이한 곳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다시 주목 해야 할 곳은 바로 목 침 하나가 비어 있는 대웅보전 오른쪽 앞 천장. 목침이 빠졌 음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균열이나 붕괴가 없었다는 점이다. 여기서 잠깐, 목침 하나가 빠진 사연을 살짝 들어보자.
대웅보전과 삼층석탑나무결과 색이 그대로인 꽃살문

청민 선사가 내소사를 중건할 당시 대웅전을 지은 목수는 3년 동안 묵묵히 나무만 다듬기만 했다. 장난 기가 발동한 사미승이 그 중 하나를 몰래 감추자, 나무 깎았다고 생각한 목수가 토막 수를 헤아리다 부 족한 것을 알고는 자신의 수양이 부족해 법당을 지을 수가 없다고 했다. 후에 사미승의 소행임을 알게 되었지만, 목수는 부정 탄 목재를 쓸 수 없다 하여 끝내 그 토막을 빼놓고 법당을 완성했다고 전해진다
운치 있는 내소사 단풍길
내소사는 이 밖에도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 영산화괘불탱화, 삼층석탑, 봉래루, 설선당과 요사 같은 보물이 절집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돌아 나오는 길, 붉은 눈물을 뚝뚝 흘리듯 떨어 진 낙엽길을 밟으면서, 복잡한 세상사에서 한발 짝 물러나 초연한 모습으로 세월을 헤아리는 절 의 모습을 닮아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문 득 뇌리를 스쳐갔다. <플러스 알파- 꼭 알아두고 가세요!> ▶ 내소사 가는 길 - 자가 이용시 1) 서해안고속도로 -> 부안나들목 -> 고창방면 23번국도 -> 15.2km -> 보안 사거리 (우회전) -> 30번국 도 (10km) -> 석포리 내소사 입구 (우회전) -> 2km -> 내소사 일주문 2) 부안읍 -> 30번국도로 직진 -> 변산 -> 격포 ->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 입구 (좌회전) -> 2km -> 내 소사 일주문 3) 태인IC -> 30번국도(20.5km) -> 신태인 -> 부안읍 - 대중교통 서울-부안, 강남터미널에서 고속버스(수시운행) 또는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 이용 - 현지교통 1) 부안 - 백천내 경유- 사자동행 군내버스, 종점 하차/ 1일 7회 운행/ 40분 소요 2) 부안 - 보안 경유 - 내소사행 군내버스 / 30분 간격 운행 / 40여분 소요 3) 부안 - 내소사행 직행버스 / 1일 1회 운행 / 50분 소요 4) 격포 - 내소사행 군내버스 / 1일 7회, 2시간 간격으로 운행 ▶ 채석강 가는 길 - 자가 이용시 서해안 고속도로- 부안 나들목- 부안읍내-30번 국도- 격포해수욕장- 채석강 - 대중교통 이용시 내소사와 같이 강남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부안행 시외 버스를 이용, 현지교통 참고 - 정보제공자(글/사진) : 한국관광공사 인터넷 기자, 손은덕(jjanji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