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의 대나무 숲과 소쇄원을 둘러보고나서 맛깔진 남도음식에 취한 나들이....
나선김에 담양의 이곳저곳을 마저 찾아보기로 했다.
우선 소쇄원(瀟灑園)을 돌아나오면서 바로 만나는 가사문학관과 식영정(息影亭)을
찾아보았다.
가사문학관은
이 지역의 올곧은 선비(士林)들이 자신들의 큰 뜻에 비추어 모순된 현실정치를 참지 못하고 낙향한
후
자연경관 좋은곳에 누(樓)와 정자(亭子)를 짓고 자연을 벗삼아 시문을 짓고
노래하였다.
조선중기 한문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 국문으로 시를 썼는데
바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등...
학창시절에 많이 듣고 외우고 읊조리던 가사문학을 모아 놓은곳이다.
<가사문학관 전경....한옥형태로 멋들어지게 지었다....>
<본관모습과 앞마당의 '피리부는 목동'像>
피리부는 목동은 송강 정철의 가사 성산별곡(星山別曲)에 나오는 구절...
淸江綠草邊의 쇼머기는 아해들이..... 어위를 계워 短笛을 빗기부니... (고어체
아래 아가 안쓰여짐을 이해바랍니다)
☞ 맑은강 푸른풀밭 소먹이는 아이들이 흥취에 겨워서 피리를 빗겨부니.....라는 가사를
인용한 조각품이다.
그외에도 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가사문학관 내부에는 가사문학 자료를 비롯하여 송순의 면앙집과 정철의 송강집및 친필유묵등 귀한 자료들이
많아
가사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주변에는 식영정(息影亭), 송강정, 면앙정,
소쇄원, 한벽당등이 있어 호남 문맥의 산실이 되기도 했다.
식영정(息影亭)은 가사문학관을 나와 바로 아래쪽.....
멀리로는 무등산이 바라다보이고 발아래는 광주호의 물빛을 내려다보는 언덕위에
위치해있다.
송강의 성산별곡(星山別曲)이 이 정자에서 바라다보이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노래한 것이므로 송강문학의
산실이라고도 한다.
도로변에서 차를 내려 조심스레 주차해놓고 (주차장이 별도로 없다)
나무 우거진 그늘로 들어서서 성벽쌓듯이 석축위에 잘 정비해놓은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정자가
나온다.
그 초입에는 '송강정철가사문학의터'라고 쓰인 돌탑이 서있다.
아~ 이곳이 그 옛날 학창시절 즐겨읽던 송강 정철의 문학산실이라니???
마치 송강 정철을 만나러 가는 양.... 성큼성큼 걸어 올랐다.
<언덕위 정자로 오르는 길.......돌탑...>
식영정(息影亭)은 언덕위에 적당히 자리잡고 앉은 정면, 측면 각 2칸의 소박한 건물로써
온돌방과 마루가 전부였다.
그러나 정면모습을 카메라에 담기가 어려워 부득이 뒷모습을 찍을수 밖에 없었음이 아쉽다.
식영정(息影亭) 현판....누가 썼는지는 나와있지 않다.
정자 뒷편에는 그당시부터 지켜보고 서있었음직한 왕소나무 한그루가 위풍당당하게 서있다.
식영정(息影亭) 올라가는 길 아랫쪽....그러니까 '송강정철가사문학의터'라고 씌인 돌탑뒷편에
눈에 띄는 아름다운 정자하나가 연못에 한쪽 발을 담근채 서있는데....... 연못앞에 돌멩이에는 부용당이라
써있다.
부용당(芙蓉塘)이라?
연꽃 芙, 연꽃 蓉, 못 塘......연꽃 연못이라는 뜻인데?
지금은 물도 많이 부족하고 흙빛이지만, 아마도 연꽃철에는 이곳에 연꽃이 가득한 모양이니 얼마나 아름다울고??
나는 정작 언덕위 식영정(息影亭)보다는 아랫쪽 이 정자에 더욱 눈길이 가고 발길이 향하였다.
아름다운 정자의 모습...
그러고보니 식영정(息影亭)주변에는 이 정자외에도 그 윗편으로 알수없는 사당하나가 새로지어진듯 보이고...
그 아래로는 또하나의 고색창연한 건물이 있으며 얕은 담의 협문 안쪽으로 또하나의 건물이 보이는데
전체적인 설명이 없어서 잘 알 수 없었다.
<윗쪽의 새로 지어진듯한 사당건물....>
<그 아래....부용당 위편쯤엔 고색창연한 건물이 한채....>
<그 건물 옆으로 담이 둘러있고, 협문 안쪽에는 또다른 건물이
있다>
식영정(息影亭)은 주변에 꽤 괜찮은 건물群을 거느리고 있었으며
특히나 멀리 보이는 무등산과 발 아래 광주湖의 풍광을 품에 안고 있으니 그야말로 자연경관이
절경이었다.
<광주호의 모습....멀리 있는 무등산이 광주호에 비쳐 보인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이니 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찌 가사 한 수
없으리오???
그림자도 쉬어간다는 식영정(息影亭)이 虛名이 아님을 알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