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군 생활을 거친 남정네들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말...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인제, 원통이 하도 외지고 깊은 골짜기라서 생긴
말이다...
그러나 지금은 도로도 좋아지고 교통수단도 발달하고 그지역의 관광자원 개발로 사람들도 많이
찾으니
(진작 못오고) 인제와서 원통하다...로 농담이 바뀌었다고 한다. ㅎㅎ
아무튼
그 깊고 깊은 강원도 산골짜기의 대명사 인제.
산이 높고 강이 깊은 고장.
산이야 말할것 없이 설악산 큰 자락에 안겨있는 태백산맥 줄기...
강은 내린천이 흘러내리는 줄기가 북에서부터 흘러온 인북천을 품은채 도도하게 흐르는
곳이다.
행정구역으로는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점봉산(1,424m)과 가칠봉(1,164m)사이에 위치한 해발 800m의 곰배령은
계속 넘어넘어가면 양양까지 이어지며
왼쪽으로는 점봉산...오른쪽으로는 가칠봉에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곰배령 위치>
곰배령은 설피밭이라 부르는 오지마을에서부터 오르기 시작한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기에 눈밭에서의 덧신을 만들어 신은것이 설피...
이 설피가 없으면 살수없는 곳이 설피마을이다.
이곳은 인적이 드물고 자연림이 울창하며 각종 희귀한 야생화, 야생초들이 자생하는
곳으로서
자연생태계보존지역 지정되어 출입이 제한되거나 때로는 통제되기도 하는곳이다.
따라서 방문전에 미리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허가신청을 하여 확실하게 한 후 가보는것이
좋다.
아무 대책없이 방문하였다가 숲에는 발도 들이지 못하고 돌아서거나 과태료를 무는 경우가 있을수
있다.
☞ 국유림 경영팀 (033-463-8166)
인제군 문화관광과 (033-460-2225) 인제 국유림관리소 (033-461-2731)
마을에서 출발하여 산을 오르는 길은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길 한쪽으로는 냇물이 졸졸 흐르는것이 숲속길의 아늑한 느낌과 함께 仙景을 보여주는
곳이다.
<마을에서 곰배령 오르는 길... 숲길로 햇살도 없이 포근하게 오를 수
있다>
< 가을이면 곱게 물든 단풍이 몇번이나 발길을 멈추게 만들어 자기와 대화하자
한다...>
<마을 주민이 양봉하는 곳.... 토종 벌이란다~>
<산길을 오르고 내리는 중에 산길을 따라 오른편, 또는 왼편으로 번갈아 냇물이
나타난다...
군데군데 작은 폭포도 이루고 작은 沼도 만들고..... 절경이 따로
없다>
물가에 붉은 색으로 하늘거리는 물봉선꽃....지천으로 피어있다.
(물봉선화)
그밖에 꿩의 비름, 눈괴불주머니, 산솜방망이 등이 피어있는 숲길....
힘든 줄 모르고 걸어올라가다 보면 갑자기 넓어지는 땅....열리는
하늘....
여기가 곰배령이다.
풀에서 오이 냄새가 난다는 산오이풀, 꽃향유, 산부추, 참취 같은 소박한 들꽃들이 빼곡하다.
그러나 꽃이름치에게는 다만 이름모를 꽃, 이름모를 풀일뿐이다,.
<갑자기 하늘이 열리고 땅이 넓어지면 곰배령 정상이다...>
곰배령...즉, 고갯마루에서는 더 이상 좌, 우측 봉우리로 올라가거나
평탄한곳에서도 옆으로는 들어가지 말도록 줄을 쳐놓아 낯선 사람들 의 발길을 사양하고
있다.
생태계보존지역이기 때문이다.
<편하게 앉아 쉬면서 간식을....>
<산림대장군, 산림여장군 장승이 반겨준다>
여기서 내가 이름을 모른다하여 이름없는 꽃이라 해서는 안된다.
이세상에 이름없는 꽃이나 풀은 없기 때문이다.....ㅎㅎ
<이름모를 꽃.... 그리고 갈대밭...>
곰배령은 올랐던 강선마을 길로 다시 내려오는게 좋으며 전체적으로 4시간쯤 예상하면
충분하다.
다만 곰배령은 9월이 지나면 정상부근 늦가을처럼 황량해지기 시작하는 자연의 이치를
알고
늦어도 10월까지는 방문계획을 잡는것이 좋을듯~
<추신>
이 곰배령은 필자 입장에서 너무 아까워 소개하는 글을 쓰지 않으려 했던
곳입니다...ㅎㅎ
봄, 가을...... 너무 좋은 곳~
고즈넉하게 산을 찾아 이름모를 꽃들과 대화하고픈 사람에게는 정말 괜찮은곳입니다.
가끔 꽃이름, 풀이름 때문에 고민하곤 하는데....이름이야 모르면 어떻습니까?
그저 아름다움으로 함께 하면 되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