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변산반도....채석강과 내소사,
개암사를 돌아본 이야기...
아침 7시 30분에 서울출발...
시원하게 달려 경부고속도로 안성에서 서해고속도로로 연결되는 평택까지...
이어 서해대교를 건너 서산휴게소에서 잠깐 휴식하고 부안
I.C.로 들어서니 11시정도?
<부안읍내 사거리>
부안읍내의 유명한(?) 식당.....낭주식당에서 깔끔하게 한정식을
먹었다.
맛있는 전라도 음식.... 말이 필요없다.
ㅎㅎ
여행의 즐거움...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중에서 일단 먹거리에 합격점을 주어 놓고 식당을 나섰다.
목표는 격포항 옆에있는 채석강....
한참을 달리니 바람모퉁이를 돌아...해창을 통과하니 이제부터 바야흐로 변산반도~
좌로 들어서면 부암댐과 부안온천....
우로는 물빠진 서해바다가 길다란 갯벌을 드러내놓고 누워있다...
멀리보이는 거대한 구조물은 바로 그 유명한(?) 새만금 방조제....
전라도 지방의 크나큰 평야....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새로이 만들자는 대역사...
그리하여 이름도 새만금 = 새로 만경평야와 김(금)제평야를 만들자....
여의도 140배 크기....전라북도 갯벌의 90%, 전국 갯벌의 10%가
사라진다니...
환경론자와 개발론자의 견해와 이익, 지역주민의 입장대립이 첨예한곳.....
정책적인 문제는 여기까지~~~ 더 언급 않기로 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니 변산해수욕장을 지나고~~ 변산면소재지~~
그게 언제였던가??
이곳을 지날때에 사방팔방에 붙어있던 "핵 폐기장 반대"
수백, 수천의 전경들....바리케이트....
이게 정상인가? 무슨 비상사태가 일어났나??? 했었는데
지금은 정상화된듯~ 가끔씩 한두곳만 표어성 글귀가 보일뿐 조용했다....
이 역시 정치적문제, 정책적문제...지역주민들 입장대립등... 언급안하고
통과~
여행이야기만 하련다.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내변산.... 월명암, 낙조대, 직소폭포...
면 소재지를 지나다보니 이윽고 나타나는 채석강....
채석강(採石江)은 민물이 흐르는 강(江)이
아니라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해식단애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는곳으로서
중국의 시선 이태백이 배를 타고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은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채석강으로 들어가니 마침 만조상태.....
바닷물이 찰랑찰랑....평상시 사람들이 걸어 들어가던 길에 물이 가득 찼다.
언덕위로 돌아 내려가니 손바닥만한 바위에 조심조심 내려설 수 있었다.
그래도 우리의 즐거움이 반감될수는 없다는듯
사람들은 바닷가를 거닐면서 채석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간단한 해산물...조개, 해삼, 멍게, 소라등을 썰어서 초장찍어 먹으며 쏘주도 한잔,,,,
크~~~~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들을 만끽하고 있었다.
<물때가 안맞아서 채석강은 만조상태...바닷물이 들어와서 걸어들어갈수
없다>
<안쪽으로 한쪽 바위만 겨우 내려가 볼수 있다>
<절벽아래 물 빠지면 사람들이 다닐수 있는 길...하얀 줄 쳐놓은곳이 물속이
되었다>
채석강을 둘러보고.....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을 입에 털어넣고 내소사(來蘇寺)로
향하였다.
내소사(來蘇寺)...
굳이 말이 필요없는곳~ MBC-TV 드라마 [대장금]에서
장금이가 보모상궁 수발을 들며 올게쌀을 발견하는 장면이 내소사에서 촬영되었다.
주차장.... 그리고 절 입구 매표소인 일주문까지 복잡한 상가들을 지나면
일주문 옆에 있는 할머니 당산나무 = 느티나무...
내소사 경내의 할아버지 느티나무와 부부이신 모양이다.
<내소사 일주문>
<일주문옆 할머니 당산나무>
<내소사 경내의 1000년 묵은 할아버지 당산나무.....할머니 나무와
한커플~~>
내소사는 절 입구 600m에 이르는 전나무 숲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내소사 입구 전나무 숲길....숲 향이 가득하다>
내소사에 들어서면 왼쪽 언덕위에 부도탑이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해안(海眼)스님
부도탑이 눈길을 끈다
1974년에 74세로 입적한 내소사의 조실스님... 격포출신 스님...
비문글씨는 탄허스님이 쓰셨다는데... 글씨도 좋지만 그 내용이 참
멋지다...
그저 凡夫라고.... 대사니 선사니 하지않고 범부라니~~
뒷면 반어법이 더욱 오묘하다고 유홍준교수(現 문화재청장)가 말한 기억이 난다
生死於是 是無生死 = 생사가 여기에 있는데 여기엔 생사가
없다....
<해안스님 부도탑>
<和來院....불교용품도 팔고 차도 팔고..... 솔바람차...>
당산목 좌측 돌계단위 300년된 보리수나무
옆에는 보물277호인 고려동종이 있다.
이는 원래 내소사 종이 아니라 1222년 (고려고종9년) 청림사 종으로
주조되었으나 절이 없어진뒤 종을 찾지 못하다가
1853년(고려철종4년) 발견되었지만 소리가 나지않아 소리내는 사람이 가져가기로
하였는바
내소사 스님이 종을 치니 아름다운 소리가 났다하여 내소사로 왔다는 전설이 있다.
<보종각(寶鐘閣) ....보물
277호...고려동종>
내소사 대웅보전...대웅보전은 대웅전을 높여부르는 말로서 보물 291호이다.
여기에는 몇가지 전설이 얽혀있는데 두가지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이 전설은 익히 알고는 있었으나 그것이 어느 자리인지는 실제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는데....
한 보살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어 대웅전에서 예불중임에도 안으로 들어가 내 눈으로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ㅇ 청민선사가 내소사를 중건할
때
대웅보전 재건을 맡을 목수를 불렀는데, 목수는 묵묵히 나무만 다듬었다.
말한마디 않하고 나무만 깍고 있어 장난기가 발동한 사미승이 목수가 깍고 있는 나무토막 하나를
몰래 감추어 버렸다.
나무를 다 깍았다고 생각한 목수는 깍은 나무토막 수를 헤아렸고 하나가 부족한 것을 알 게 되었다.
목수는 자신의 수양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생각해 청민선사에게 절을 지을 수 없다고 했지만,
청민선사는 그 부족한 한토막은 이 절과 인연이 안되는 것 같으니 그만 생각을 바꿔 절을 지어달라고
사정했다.
후에 사미승의 소행임을 알게 된 목수는 부정탄 재목은 쓸 수 없다고 생각해 그 나무토막을 빼고 법당을
완성하였다.
그래서 지금도 법당안에 오른쪽 윗부분 목침 한개가 비어 있다.
<대웅전 대들보 용머리 아래쪽에 목침이 빈 자리가 보인다...>
ㅇ 관음조의 전설
법당이 세워진 후 전각에 단청(丹靑)을 하고 벽화를 그릴 적임자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이 나타나서 자신이 벽화를 그릴 터이니 벽화를 그리는 동안 아무도 안을 들여다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한달이 다 되어도 화공이 나오지 않고 기척이 없자, 호기심 많은 선우스님이 살짝 문을 열고 법당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화공은 없고 오색 영롱한 관음조 한 마리가 입에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다가 들어오는
스님을 보더니만 단청 한 곳을 마무리하지 못한채 그대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그래서
지금도 대웅전 동쪽 도리는 바닥만 채색되고 덧그림이 빠져 있다고 전한다.
이때의 목수는 호랑이가 현화(現化)한 대호선사(大虎禪師)이고 벽화를 그린 관음조는 관세음보살의 현화라고
한다.
<대웅전 대들보 일부분이 벽화가 누락되어 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살문은 현존하는 사찰의 꽃살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조각 솜씨가
정교하며, 불성의 깨우치는 단계를 꽃봉오리와 활짱 핀 꽃에 비유하여 표현하였다.
8짝의 문짝을 연꽃, 국화꽃, 해바라기 꽃등으로 가득 심어 놓은 듯한데,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이다.
정면창호는 2짝-4짝-2짝 구성으로 보다 더 안정감이 있으며 창호에는 정교하게 해바라기꽃,
연꽃, 국화꽃 등의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그 새긴 모양이 문마다 다르고 섬세하고 아름다워 전설속의 목수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수백년의 세월속에 채색은 다 지워지고 나무결 무늬만 남아있지만 실제로 만져보면 감촉이 참 좋다는 느낌이
들며
색이 벗겨진 그 모습은 관리를 안한것이 아니라 오색단청을 마다하고 나무빛깔과 나무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소지(素地)단청이었으니 차라리 그 모습이 더더욱 단아해 보였다.
<내소사 대웅보전>
<대웅보전의 꽃살문>
(내소사는 대웅전을 비롯해서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 영산회괘불탱등 4개의 보물이
있다.)
일주문밖.... 속세로 돌아나오니
절 앞에 양쪽으로 늘어선 가게마다 전어를 구워 팔기에 바쁘다...
가을전어... 가을에만 파는게 아니라 제철에
급냉을 시켜놓고는 사시사철 구워 판다네여~~
막걸리 한잔에 전어살을 뜯어먹었지만..... 절 앞에서 멀어져야 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Tip> 개암사(開巖寺)...
아쉬운대로 내소사를 돌아본 발길을 돌려 개암사(開巖寺)로 향하였다.
유홍준교수가 말하기를 개암사가 좋으냐 내소사가 좋으냐고 묻는것은
아이들에게 엄마가 좋으냐 아빠가 좋으냐고 묻는것이나 진배없다면서
어디에 살려냐고 묻는다면 개암사에 살면서 내소사에 놀러가겠다고 했다는 일화는 많은 의미를
준다.
그만큼 개암사는 작고 조용한 절이지만 나름대로 자기의 모습으로 그자리에서 역사속에
지내오면서
변환의 궁전이 절이 되고...백제 부흥운동의 항쟁이 일어났던 그 자리....
유서깊은 곳이면서도 뒷산의 울금바위를 배경으로 한 대웅전은 참 아름다웠다.
이곳 대웅전도 보물로 지정된곳이며 내소사 대웅전과 쌍둥이라 할 만큼 닮아있었다.
<개암사 대웅전과 뒷산...울금바위>
개암사가 또 유명한 한가지는 바로 죽염이었다.
개암죽염은 1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니 신라중기 고승인 진표율사가 개암사의 울금바위 동굴에서
백일기도중에
죽염의 비법을 깨우쳐 개암사 승려에게 전한것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경내에서 몇가지 죽염을 팔기에 옆지기에게 점수나 따려고 미용용 죽염 2봉지를 사서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