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군 증산면
아우라지, 구절리까지 올라가는 정선선 꼬마열차가 시작되는 증산역이 있는 곳.
해마다 가을철이면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로 손꼽히는 민둥산 억새를 찾아 온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름하여 민둥산. (해발 1,119m)
산 위에 나무가 없어서 민둥산입니다.
석회질 성분이라서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자라지를 못한다는군여
일부에서는 산나물이 많이 나라고 예전에는 매년 한번씩 불을 질렀기 때문이라고도
하구여... ㅎㅎ
산세는 비교적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산 7부능선까지는 관목과
잡목이 우거져 있으나
정상부분은 나무가 거의 없고 사방으로
수만평(20만평?)이 그냥 온통
억새밭이다.
민둥산 억새는 거의 한 길이 넘고 또 매우 짙어서, 길 아닌 일부 지역은 걸음을
옮기기가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오르기는 쉽다
작년 (2004년) 억새축제중에는 무려 7만명이 다녀갔다니 성수기에는 가급적 평일
산행이 좋을듯...
매년 10월 중순에 억새제가 개최되며, 억새꽃은 10월 중순에서 11월까지가
적기이다.
홀씨가 떨어진 억새는 그 이후에도 볼 수 있다.
금년에는 10월 8일 - 9일이 억새꽃 축제기간이며 10월 한달을 상시행사로 추진한다고 한다 (☎
033-591-9141)
민둥산 억새를 보기위한 등산로는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는데
통상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아래 그림에서
2코스)
등산초등학교에서 산을 오르는 초입은 소나무 숲길로 괜찮은듯 싶지만, 곧이어 나타나는 오르막길이 만만치
않다.
소위 말하는 깔딱고개를 넘어서야 저 멀리 정상이 보이고 길게 능선이 이어지는 완만한 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말 그대로 민둥산이다보니 등산객들이 발을 딛을때마다 풀썩 풀썩 일어나는 흙먼지는 등산길에 가장
큰 괴로움이다.
미리 알고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 때문에 비온후에는
등산이 무척이나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중간에 한번쯤 쉬어 갈수 있는 곳.... 발구덕 마을이다.
카르스트 지형으로 지반이 여기저기 움푹 패인 독특한 형태.... 푹 꺼진 구덩이는 모두 8개로
팔구덩이라 부르다가
언젠가부터 슬며시 발구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동면가는 길로 넘어가 뒤편으로 산행을 하면 발구덕 마을까지는 승용차로 올라갈수도 있으나
구간이 너무 짧다)
<등산을 시작하며 주변을 보니 건너편 산은 위로부터 단풍이 내려오고
있다>
<산비탈 고냉지 재배지는 수확이 끝났다...>
<산행 시작.... 산을 오르는 사람들...>
<드디어 갈대밭이 나타났다....성급한 사람은 벌써 사진을 찍기 시작~
그러나 정상은 아직 멀었다.....>
<드디어 정상이 보이기 시작, 올려다 본 정상의 모습....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니 올라온 길이 내려다 보인다.....>
사진을 찍는 각도와 장소에 따라서 억새밭 풍경이 달라보인다....
<증산면이 멀리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 위치한 민둥산 표석...해발 1,119m>
가을빛을 잔뜩 머금은 화려한 단풍의 산도 좋지만
능선을 가득 뒤덮은채 흐드러지게 피어난 무채색의 억새역시 가슴을 설레게 한다.
단풍과 함께 가을 정취를 가장 잘 느끼게 해주는게 억새다.
쨍- 하고 청명한 가을하늘에 햇빛이 부서질때 그 빛을 받아 반사하는 억새밭의 풍경과 함께 바람을 타고
사각사각 울어대는 억새풀...
은빛파도처럼 일렁이는 억새밭 물결속에서 나만의 추억만들기에 나서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Tip 1> 억새로 유명한 곳
민둥산외에 억새로 유명한 곳은 영남 알프스 사자평 고원지대와 전남 장흥의 천관산, 포천/철원의 명성산,
경남 창녕의 화왕산, 충남 보령의 오서산과 제주도 산굼부리를
꼽는다.
<Tip 2> 억새와 갈대의 차이....
강과 호수에서 자라는 것은 갈대, 산에서 자라는 것은 억새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