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서산지역 답사여행은
참으로 짧은시간에 많은곳을 둘러보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와
우선 마애삼존불과 보원사 절터를 둘러보고나서
덕산에 있는 남연군 묘와 보덕사를 보았으며
덕산을 지나 해미에 이르는 중간쯤 되는 덕숭산 자락의 수덕사를 들렸다.
이제 수덕사를 나와 해미읍성으로 가는 길목에서 진품(眞品) 남은들 상여를 보았으며
해미에서는 해미읍성과 해미성지를 보았고 (성지 답사기록은 성지순례 이야기에 기록)
다시 서울로 향하면서 개심사를 보았으니
너무 욕심만 부리고 만 여행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중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하나하나 다시 둘러보고 싶은 여행경로를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다.
<여행경로...지도로 표시~>
아무튼
수덕사까지는 비교적 넉넉하게 둘러보았지만
수덕사를 나설때는 이미 시간에 쫓기는 마음... 겨울해는 빨리 떨어지는것 아닌가?
그리하여 덕산의 끄트머리에 있는 윤봉길의사를 모신 충의사도 그냥 겉핧기로...아~ 여기
있구나..하고는 통과
해미로 향하는 45번 국도 삼거리에 있는 남은들상여의 진품은 잠깐 차를 세우고 들여다
보았다.
근처는 도로 확장공사로 마구 파헤쳐지는중이라서 이것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ㅎㅎ
<진품 남은들 상여..... 반사광때문에 유리창문을 통해 사진찍기가
어렵다....>
해미읍성....
해미는 원래 해뫼=해뜨는 뫼(山)라는 말을 들은듯 한데... 한자표기보다 우리말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미읍성은 조선조 태종18년(1418)에 충청도 병마절도사 영성으로 축조하여 세종3년(1421)부터
충청도 육군의 본영으로 사용하다가
효종3년(1652)에 청주로 이송된후에는 해미읍성으로 사용되어진 유서깊은 곳이다.
성의 둘레는 1,498m로 동,서, 남, 북 4곳의 성문이 있으며 성의 바깥으로는 해자를 판 흔적이
있으며 성벽과 해자사이에 탱자나무를 심어
적의 접근을 어렵게 하였기에 탱자성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한다.
고종3년(1866)에는 천주교 박해사건으로 천여명의 신자들이 처형된....천주교 성지이기도
하다.
<해미중학교 담장...유서깊은 고장의 학교답다~>
<해미읍성의 남쪽 외곽 성벽모습~>
<정문이자 남문인 진남문...아치형 문이다>
해미읍성 안에는 과거 동헌, 객사등의 건조물이 남아있다.
효종2년에 해미에 호서좌영을 설치, 해미현감이 병영장을 겸하고 인근 12개 군, 현을 총괄하던 집무실
격이다.
객사는 중앙에서 관원등이 내려오면 체류하는 시설이기도 하다.
<해미읍성의 순교현장과 해미순교성지 여숫골 이야기는 성지순례 이야기에 별도로 기록....>
해미읍성을 둘러보고는 벌써 조금씩 깔리기 시작하는 땅거미에 조바심을 하며 개심사로
향하였다.
거의 한바퀴를 돌아 원점으로 가는 셈인데
개심사로 들어가는 입구는 해미에서 서산 I.C.로 향하는 647번도로 신창에서 신창저수지로 꺾어들어가야
하는데
저수지로 가다보면 내가 서울서 타고 내려온 서해안 고속도로가 머리위로 고가차도화하여 지나가고
있으니
바로 서산 휴게소 못미쳐가 개심사 진입로가 되는 셈이다.
<개심사 진입로....고가도로처럼 보이는 것이 서해안 고속도로...바로 오른편이 서산휴게소이다....>
진입로를 들어서면서 좌우로는 대관령 목장같이 광활한 목장지대 야산이 펼쳐지는데
이곳이 그 유명한(?) 김종필 목장이다.....
5.16혁명이후 조금씩 사들여 조성한 김종필 목장은 1980년 군사정권이 들어선후 국가로
몰수되었다가
지금은 종축장및 관련연구시설등이 들어섰다 하는데 자세한 소유관계는 알 수 없다.
<이내 나타난 신창저수지....고즈넉한 풍경이 넉넉해보인다.>
여러곳 절집을 다녀봤지만 이곳 서산 개심사(開心寺)는 말 그대로 마음을 여는 절이라고
할까?
우선 절 밑에 상가들이 복잡하거나 너저분하지 않고... (몇 채 있는 가게들까지 모라하기는 좀
야박하다)
또 민가들을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면 절집까지는 아무런 인위적인 모습없이 오붓한 숲길을 걸어 올라가게
되어있다.
중간에 찻집이 하나 있기는 한데... 그냥 봐줄만 하다....ㅎㅎ
개심사는 충남 4대사찰중 하나로서 백제시대에 혜감국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는
고찰이다.
<일주문..... 개심사에서 유일하게 새로지은것인듯~>
<개심사로 오르는 숲길....고즈넉하구 차분하다....>
<십여분....숲길을 걸어올라 모퉁이를 돌아들면 이내 개심사가 눈에
들어온다>
절 입구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네모난 연못이 있구....연못에는 다리가 걸쳐져 있다.
물론 연못을 우회해서 왼쪽으로 돌아올라가는 길도 있다.
개심사의 대웅전은
좁은 해탈문을 들어서서 너른 앞마당으로 나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나 개심사에서 눈길을 끄는것은 심검당과 종각루이다.
이 두 건물은 절집이면서도 소박하기 이를데가 없고 자연미를 그대로 살린것이 눈길을
끈다.
특히나 기둥같은것을 하나도 손질하지 않고 자연목 그대로 큼직하게 박아놓았다.
<심검당(尋劍堂)..>
<종각루.....기둥이 특이하다..........벌써 어두워지기 시작하여 사진이 불안하다>
개심사 화장실....해우소는 그야말로 자연그대로의 모습이다.
무슨 특이한 문구가 써있었다고 별이님이 말했는데
해우소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돌아보고 나왔지만 나는 그것을 보진 못했다.
개심사........
삼화목장(김종필 목장)에 살구꽃, 벚꽃이 만개할때 한번 더 가고픈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