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연꽃의 계절이다.
뜨거운 태양을 뚫고 분홍빛이 고운 홍련(紅蓮),
순백의 청순함이 돋보이는 백련(白蓮),
물위에 꽃잎을 펼친 수련(睡蓮)등
연꽃은 화려하지는 않으나 고고한 자태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동양 최대의 백련(白蓮) 자생지라는 전남 무안의 회산 백련지(白蓮池)....
무안군 일로읍 복용리의 회산 연꽃방죽은 근 10만여평의 광활한 규모로 일제때 농업용수용으로
만들어졌으나
영산강하구둑이 생기면서 기능이 상실되어 쓸모없는 연못으로 방치되어 오다가 둑 주변에 살던 주민이
12주의 백련을 심은것이
번식에 번식을 거듭하여 지금은 동양최대의 백련자생지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한다.
진흙속에 뿌리를 내리고
순백의 맑은 빛을 담아
청조하고 고결하게 피어나는 백련(白蓮)
그래서 백련을 '꽃중의 군자'라고 한다나?
서해안 고속도로를 끝까지 달려가면 목포 톨게이트.
통행권을 반납,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 목포로 가지말고 오른쪽 나들목으로 꺾어들면 그곳이
'일로' I.C.
바로 회산 연꽃방죽이 있는 무안군 일로읍이다.
(무안 I.C.로 들어서도 되지만 22Km를 가야하고, 일로 I.C.에서 들어서면 5Km면
도착한다.)
거기서부터는 수많은 플랑카드와 안내간판이 붙어있을뿐 아니라 도로바닥에 '연꽃'이라 씌여 있어 행사장
찾기는 매우 쉽다.
올해로 9년째 이어지는 무안 연꽃 축제....정확히는 [제9회 무안
백련대축제]이다.
<행사장 입구에 우뚝 서있는 선전물.....>
<연꽃 방죽 전경..... 연꽃으로 가득한 드넓은 연못이 장관이다~~>
ㅇ 건너편 방죽에서 바라본 전경...
ㅇ 연못 가운데로는 작은 배가 다니는 수로가 나있으나.....아무래도 관광객을 위한것은 아닌듯하다.
ㅇ 배롱나무의 붉은꽃을 겹쳐 바라본 모습도 아름답다....
ㅇ 연못 가운데로는 산책로처럼 나무판을 깔아 길을 만들어 걸어다닐수 있게 하였다.... 구름다리도 있고~~
<수상유리온실의 모습>
<무안은 대부분이 백련이다............ >
<그러나 수련들은 일부 붉은색이나 노란색 계통으로 밝고 아름다운 색깔이다....
부레옥잠 꽃도 있다>
<부레옥잠 꽃......일부러 일부만 심은듯 하다...>
<연못에는 연꽃만 있는게 아니다.... 가만히 보니 개구리 삼형제가 연꽃잎으로 우산을 쓰고 숨어있다....ㅎㅎ
행운의 동전 던지기 조형물이 너무 귀엽다>
회산 백련(白蓮)은 암술과 수술이 한꽃 안에 있는 양성화이며
한 꽃에 300개 정도의 수술과 40개 정도의 암술, 그리고 화탁으로 구성되어 있고
꽃잎은 백색 긴 타원형으로 한 꽃에 18 - 26개의 꽃잎이 붙어 있으며
수정후 15Cm 크기의 연밥이 생기고 이 연밥 안에는 15 - 25개의 검은색 씨가
들어있으며
잘익은 종자의 수명은 500년 정도임.
연꽃은 꽃잎이 떨어지면 벌집모양의 열매가 (내가 보기에 조그만 물뿌리개처럼 귀엽게 생겼다)
10월중 갈색으로 익으며 그 속에는 타원형의 씨앗이 들어있다.
연꽃이 지고나면 생기는 열매를 연실(蓮實)이라 부르며, 집안을 치장하는데 쓰거나 약재로
사용한다.
또한 여러개의 구멍이 나있는 뿌리는 연근(蓮根)이라하여 식용으로 즐겨먹으며
연잎으로 담근 연엽주(蓮葉酒)와 연향차(蓮香茶)는 고유의 술과 차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꽃은 '순결', '청순한 마음'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으며
물밖으로 웅장한 잎과 맑고 순박한 꽃을 피어올려 험난한 인간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고달픈 중생을 구원한
석가모니를 상징한다.
연꽃구경의 애로점은 계절적으로 삼복의 한여름 무더위와 뙤약볕, 즉 그늘이 없는
땡볕에서 둘러 보아야 한다는것일게다.
따라서 햇볕을 가릴 양산이나 모자를 휴대하고 가는것이 좋을듯 하다.
올해로 9번째를 맞이한 전남 무안의 연꽃축제는
이제 제법 그 이름을 널리 알려 찾아오는 사람도 많고
시설이나 행사장 준비도 꽤 정성을 다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식 축제기간은 금년(2005년)의 경우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이지만
광복절 연휴등으로 행사기간에는 매우 혼잡할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행사직전이나 직후에....한가로운 날자를 택하여 방문하는것이
나름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게 돌아볼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되어 권해보는 바이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청소년/학생은 2000원이며
단체는 20명 이상으로.....각 1000원씩 감해준다.
...
<Tip>
회산연꽃방죽을(회산 백련지라고 부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전라도 말로 이렇게 부른다) 둘러보고
나올때에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초입을 나서면서 오른쪽으로 보면 '김시라 생가'라는 팻말이
보인다.
바로 '품바'의 창시자 김시라(金詩羅)(1945 - 2001) 생가이다.
김시라는 무안군 일로읍 연꽃방죽 동네에서 출생하였으며, 연극 '품바'의 작가이자 연출자로 본명은
김천동이다.
1966년 시 '오 자네왔는가'를 발표하였으며 1976년에는 인의예술회를 창립하여 회장에
취임하였다.
1980년부터 연극에 뛰어들어 각설이타령을 기초로한 민중1인극 '품바'를 만들어
공연하였고
1983년 무대를 서울로 옮긴 뒤에도 계속 공연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인경에서
단체관람도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