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봉평.... 메밀꽃 필 무렵의 현장에서는
2005년 9월 2일부터 11일까지 제 7회 효석(孝石) 문화제가 열리게
된다.
작년에도 행사때에 다녀온 곳이지만 금년에는 행사전에 미리 한번 다녀오기로 하고 지난
8월 9일날 다녀왔다.
만성 적체구간인 신갈 - 여주구간을 피해서 국도를 타고 출발....
원주에서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중간에 횡성휴게소(前 소사휴게소)에서 휴식 후 장평IC로
내려섰다.
(면온IC로 들어서서 보광휘닉스파크를 지나도 됩니다)
봉평으로 가다보니 '판관대'와'봉산서재'가
나타난다.
판관대(判官垈)는 율곡 이이(李珥) 선생의 잉태지로 알려진 곳이며
부친 이원수공이 수운판관(水運判官) 벼슬을 하였기에 판관대(判官垈)로 불리운다.
봉산서재(蓬山書齋)는 율곡 이이(李珥) 선생의 부친 이원수공이 수운판관(水運判官)으로 벼슬을 하던
조선중종 1530년대에
이 고장 판관대(判官垈)에서 사임당 신씨와 4년간 거주하는 동안 율곡선생을 잉태하였는데
이사실을 후세에 전하고 기리기 위하여
1906년에 창건한 사당이다.
<판관대>
<봉산서재>
ㅇ 길에서 약 50m 떨어진 안쪽....언덕위에 위치해 있다. 올려다 본
모습
ㅇ 전면 모습...
ㅇ 봉산서재를 둘러보는데 예쁜 도라지꽃이 반겨준다. 이름모를 버섯도 신기한 모양으로
서있다.
판관대와 봉산서재를 둘러보구 봉평시내로 들어서니 점심시간이 다소 지나서 벌써 배가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메밀국수(비빔국수)와 묵밥, 메밀전에 동동주 한잔을
시켰다.
우리들이 맞이한 점심상....
비빔면은 메밀국수이고, 채 썰어놓은것이 묵밥.... 미리 나온 메밀전은 다
먹어가는중이다..
반찬도 몇가지 없이 단촐하다..... 값은 6천원선~ 조금 빈약하지 않았나
싶은데....ㅠㅠ
<점심상....메밀비빔국수와 묵밥...메밀전과 동동주...>
식사를 마친 우리는 비로소 봉평면내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먼저 마을입구에서 약간 외곽쪽에 위치한 '무이예술관'부터 시작했다....
폐교(廢校)를 리모델링해서 미술관으로 꾸민것이 발상도 신선하고
조각가, 미술가, 서예가들이 모여서 활동하는듯 작업실과 전시실이 각각 있었으며
2층은 음료수를 먹을수 있는 공간이 전망베란다까지 이어져 있었다.
마당에도 많은 조각작품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전체면적에 비하여 너무 많은듯 싶었고
울타리 밖으로는 넓게 메밀밭인데 이제 막 씨를 뿌려 아직은 맨
땅이었다..............
아무튼 봉평에서 드물게 입장료를 꼬박꼬박 받고 있음에도 제법 많은 방문객들이 드나들고
있다.
운영이 성공적으로 정착 된 듯 싶었다.
<미술관 전경.............입장료 2000원>
미술관 내부 전시실....그림은 대부분 메밀밭이다....
그밖에는 '메밀꽃 필 무렵' 小說을 그림으로 연작하여 그려놓은것도 재미있었다
ㅇ 옛날 학교교실을 재현해놓은 모습.....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울타리 밖의 메밀밭은 이제 겨우 씨를 뿌려 싹이 나는중이었다.
메밀이 한달만에 그렇게 완전하게 자라는지는 처음 알았다.
<작년도 9월에 찾아본 메밀밭 사진...............>
그리고나서 우리는 이효석 생가를 찾았다.
생가는 건물 1동이 전부였는데 지붕을 기와가 아닌 검정프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기와여서 금방 눈에
띄였고
안쪽에 들어와 있는 식당이나 펜션은 그래도 다소 가리워져서 봐줄만 했는데 생가입구에 어마어마(?)하게
새로짓는 건물은
그 정체가 무엇인지??...아마도 식당이 아닐까 싶은데... 생가건물이 완전히
죽어버린다....
<이효석 생가.....>
<작년에 찾아본 메밀꽃밭속의 생가 전경....>
<생가앞에 위압감을 주며 공사중인 커다란 건물.....무엇이 들어설지 궁금하다???>
효석 생가를 둘러보고나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 이효석 문학관이 있다.
입장료를 내야하면....이효석의 문학세계를 나름대로 정리해놓은 전시관이다.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생가와 문학관을 둘러보고 마을로 들어서니 곳곳마다 소설을 형상화한 조각들이 즐비하고
음식점마다 소설을 배경으로 꾸며놓은것이 눈에 띈다.
<제일 먼저 이쁜 솟대가 눈길을 끈다.>
<작년에 메밀이 피었을때의 모습이다.....>
<소설속 주인공....허생원과 조선달, 동이, 당나귀등을 조형물로 세워놓았다....
>
<물레방아...... 허생원과 성서방네 처녀가 하룻밤 연을 맺은곳~>
봉평을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의 남쪽은 면사무소등이 위치한 시가지이고....
그 남쪽에는 행사장 난장과 가산공원이 있으며, 면사무소 앞에는 소설에 나오는 충주집 터가
있다.
하천을 건너 위쪽으로는 물레방아, 이효석 문학관, 이효석 생가가 위치하고 있으니 북쪽에 이효석의
대부분이 위치한 셈이며
하천을 건너는 징검다리와 섶다리를 따로이 만들어서 관광객들이 옛정취에 빠져들도록
해놓았다.
<작년...2004년에 설치되었던 징검다리와 섶다리...금년에도 행사때에
설치할것이다...>
이러한 시설들이 대략 반경 2Km내에 모여있었고 행사때는 무료 셔틀버스가 순환 운행으로
실어나른다.
제일 남쪽에는 행사장이 임시로 설치될것이고 거기에는 난장(難場)이
들어설것이다.
그 근처 가산(可山)공원을 돌아보았다. (可山은 이효석의 호)
<가산 공원>
봉평 곳곳을 둘러본 우리는 봉평을 떠나기전에 탈렌트겸 연극인인 유인촌씨가 만들었다는 유씨어터=달빛극장을
찾았다.
봉평시내에서 약 3 Km 정도 떨어진 폐교를 구입하여 3년동안 나름대로 꾸미고
가꾸었다는데
작년에는 마침 오픈하는날 참석하는 영광(?)을 가졌으나 다시 들려본 올해는 교문이 굳게 닫친채 아무
흔적이 없었다.
<작년 즉, 2004년 9월의 오픈행사 모습...>
<행사 이모저모>
개관 테이프 커팅...... 유인촌씨(왼쪽 2번째), 박정자씨(왼쪽 3번째)...
강원도지사(?)(왼쪽 4번째)....기타 관계관들~
맨 왼쪽은 동네 이장님.....^^
인사와 함께 극장을 설명하던 유인촌 대표
<학교 마당에 메밀을 가득 심었었다......2004년 모습>
금년 8월에 찾아간 달빛극장은 문이 닫힌채 썰렁해서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신문기사에 의하면 금년도 효석문화제 기간중에 이곳 달빛극장에서 연극 '한여름밤의 꿈'이
공연된다하니
완전 폐업은 아닌듯 하다....
<문이 닫히고 인적이 끊어진 달빛극장 폐교모습....>
금년(2005년) 효석문화제는 9월 2일부터
11일까지................
그러면 8월 9일현재 불과 보름에서 20일정도 남았는데 메밀은 이제 겨우 싹을 틔우고 있는
실정이다.
걱정이 되어서 물어보니 메밀은 속성으로 자라는 식물이라서 그때가 되면 완전하게 자란다고
한다...
<아직은 싹이 돋는 정도의 메밀밭....위 사진은 싹도 안보이구 아래사진은 겨우 싹이 보인다....>
봉평을 대~애~충 둘러보고 나니 마침 오늘이 대화 장날이라 하길래 대화까지 가보기로
했다.
메밀꽃 필 무렵 소설의 핵심이 바로 봉평장을 마치고 밤길에 80길을 걸어 대화장까지 가면서 나눈 대화가
아니던가?
그러고보니 봉평장은 4일, 9일이렷다?
차량으로 20-30분을 달려 도착한 대화장은 생각보다 썰렁해서 실망스러웠다.
지방경제를 걱정(?)하며 우리는 사람도 별로 없는 장터를 이리저리 돌아보았다.
<대화장의 모습들....>
ㅇ 손주녀석 사다 줄 앙징맞은 흰 고무신............
그래도 시골 장터 먹거리를 찾아보자 한 우리는
마침내 적당한 곳을 찾아내어 강원도식 김치속을 넣은 전병, 일명 촌떡... 그리고
수수부꾸미와 올챙이 국수를 먹을수 있었다.
<아줌마가 먹거리를 준비중이다....솥뚜껑을 뒤집어서 기름을 두루고 전을 부친다>
<올챙이 국수, 전병, 수수부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