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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적인 말만 내뱉으면

鶴山 徐 仁 2005. 10. 14. 13:09

감상적인 말만 내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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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4

열린우리당의 문의상 의장은 지난 10월13일 그의 대표연설을 통해 조속한 남북정상회담개최와 조선노당과의 교류협력을 북한 측에 제의했다. 그렇게 제의하는 그의 무서운 표정이 사진으로 찍혀 전 국민에게 전해졌는데 어찌하여 그런 발언이 그토록 경직되고 험악한 표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나도 모르고 국민도 모른다.

남쪽에서 북쪽을 향해 던진 수많은 제안뿐만 아니라 수많은 합의가 허공의 메아리처럼 되어버린 사례는 과거에도 많았기 때문에 문 대표의 이번 제안에 별다른 관심을 보일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과거에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북의 노동당과의 교류가 될 리가 없고 그 교류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기틀이 마련될 리는 더 더욱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하여 그런 감상적인 말만 내뱉으면 적화통일의 의지가 확고한 북의 김정일 체제에 우리는 말려들어갈 가능성이 높고 결국 짧은 기간이 될지도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완전히 사리지고 김정일의 인민공화국만이 존재하는 역사의 이변, 역사의 불상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어찌하여 북의 변화는 촉구함이 없이 대한민국만 날마다 김정일의 뜻에 맞게, 구미에 맞게 변해가고 있는 것인지 그걸 모르겠다. 물론 망하면 다 같이 망하는 것이겠지만 망하고 나서 제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는 하지 말라.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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