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멘토 조용경 "안철수, 구태 정치인으로 전락"
소통자문단 9명 결별 성명 “文-安연대에 동참 안한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조건 없는 지원’ 선언이 안 전 후보 선거캠프 내에서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안 전 후보 선거캠프 국민소통자문단에 참여했던 위원 12명 중 조용경 단장을 비롯한 9명이 7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하지 않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안 전 후보의 ‘캠프 내 멘토’였던 조 단장이 성명을 주도한 데다 이들 이탈파들이 ‘안철수의 약속 위반’을 결별 이유로 내걸었다는 점에서, 이날 부산 합동 유세를 통해 ‘문-안 연대’ 바람에 시동을 걸려던 야권의 구상이 첫날부터 모양새를 구기게 됐다.조 단장과 표철수·곽재원·박인환·김영섭·김국진·오태동·이동주·이용호 위원 등 9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 전 후보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용솟음치던 ‘안철수 현상’이 물거품처럼 스러져 가는 모습을 보며 안 전 후보가 선택한 ‘문-안 연대’에 동참할 수 없음을 밝힌다”고 선언했다.이들은 성명서에서 “안 전 후보가 ‘결코 우리 정치권의 고질인 진영 논리에 매몰되지 않겠으며 또 국민 후보로 끝까지 완주해 기필코 우리의 미래를 위한 새 정치의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한 것을 굳게 믿었는데, 안 전 후보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 전 후보는 나아가 자신이 출마선언에서 밝혔고 계속 강조해 온 것과 달리 정치 쇄신은 실종되고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며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조건 없이 적극 지원하겠다며 손잡는 것을 보고 안 전 후보의 정치적 장래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안 전 후보의 선택은 결국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커녕 자신이 규정한 구태 정치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자신을 전락시키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오남석·김만용 기자 greentea@munhwa.com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