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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변호사 많은 한민족… 미국에만 2만여명 활약/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2. 11. 14. 23:26

[로펌] 변호사 많은 한민족… 미국에만 2만여명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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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11.14 03:03

    세계 속의 한국계 변호사

    하와이 대법원장도 한인출신, 카자흐스탄 대법관도 한인
    유태인 다음으로 변호사 많아… 러시아·중국서도 자격증 따

    미국에서 삼성·애플 특허소송 1심을 담당한 판사는 한국계 미 연방법원 판사 루시 고(43·한국명 고혜란) 판사였다. 한국계 판사가 선임된 것이 우연일까.

    조문현 전 세계한인변호사회장(두우앤이우 대표변호사)은 "전 세계에서 유태인 말고, 변호사가 이렇게 많은 민족은 없다"며 "미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 대법관도, 하와이 대법원장도 한인(韓人)"이라고 말했다.

    한인변호사회 측은 1987년 100여명에 불과했던 미국 내 한국계 변호사는 20여년 만에 2만여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계 법조인이 삼성·애플 소송 재판을 맡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내 한국계의 인구대비 변호사 비율은 0.06% 정도로, 미국인 전체 평균(0.03%)의 2배쯤이라고 한다.

    러시아·몽골·중국 변호사까지 따기도

    미국 말고도, 한국계 변호사는 일본과 중국, 독일 등 25개국에 1000여명이 더 있다. 여기에 한국의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해외 변호사 자격증까지 가진 사람 등도 1000명가량 된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변호사 2만여명을 더하면 무려 2만2000명의 한국계가 해외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에는 조선족을 중심으로 300~400명의 한국계가 변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일본·독일에도 각각 100명 이상의 한국계가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과 우크라이나 등 중앙아시아에도 강제 이주된 고려인 사회에서 배출된 법조인들을 중심으로 한국계 변호사들이 10명 안팎 활동 중이라고 한다.

    아르헨티나·칠레·파나마 등 남미에서도 이민 1세대들이 밤새 재봉틀을 돌려 모은 돈으로 자식을 가르쳐 수십명의 변호사를 배출했다. 지난 10월엔 몽골 최초의 외국인 변호사 타이틀을 한국인 임태수(47)씨가 따냈다.

    한국 로펌 국제화의 숨은 공신들

    해외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한국계 변호사들은 국내 로펌 국제화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앤장의 경우 소속 변호사 600여명 가운데 약 200명이 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광장은 전체 변호사 340명 중 약 90명, 세종도 전체 변호사 280명 중 약 80명이 외국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화우는 대형 로펌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우즈베키스탄을 중심으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중앙아시아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화우는 중앙아시아 자원개발과 공항 등 인프라투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리 로펌의 외국 변호사가 크게 늘면서, 해외 사건을 직접 맡는 경우도 있다. 세종은 국내 수산물 업체 G사가 러시아 업체와 벌인 소송을 직접 맡아 지난 9월 러시아 법원으로부터 승소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다.

    국내서도 배출되는 글로벌 인재들

    올해 9월 말 광장에 입사한 김진서(여·26) 변호사는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심리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올해 5월 졸업했다. 그는 현재 기업자문팀에서 기업 M&A(인수합병), 합작투자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생각했던 것보다 외국 기업과의 국제 업무가 너무 많다"며 "우리나라 로펌의 국제화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경희대 로스쿨 2학년생 장용석(32)씨는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국내 금융회사에서 3년 반 동안 해외 투자 업무를 하다가 지난해 로스쿨에 들어왔다. 그는 "국제 금융 업무를 하면서 법률 이슈의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는 걸 알게 됐다"며 "FTA 발효 이후 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로스쿨에 지망했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기업금융, 국제경제, M&A 관련 수업은 영어로 듣고 있다.

    한 로펌의 채용담당 변호사는 "교환학생으로 미국·영국뿐 아니라 브라질·칠레 등 세계 각지로 로스쿨 학생들이 진출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유형의 변호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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