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후보는 양자대결 확정 후 첫날인 4일부터 주요 정책을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필승결의와 함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고공전에 본격 돌입했다. 2011. 10. 4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구도가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의 대결로 확정되면서 선거 구도에 영향을 줄 변수들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4일 `안풍'(안철수 바람)의 지속성,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효과, 여야 후보에 대한 검증 등을 주목할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몰고온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박원순 후보를 탄탄하게 뒷받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결국에는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조직력과 응집력이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박 후보가 `무소속'의 단점을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상대 후보를 겨냥한 혹독한 검증 과정에서 선거전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철수 효과' 지속 = 박원순 변호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이끈 핵심 동력은 `안철수 효과'다.
전문가들은 일단 안풍이 쉽게 잦아들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의 임상렬 대표는 "전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변호사가 조직력을 앞세운 박영선 의원을 상당 격차로 앞섰는데 이는 안풍이 잦아들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이 흐름이 보궐선거 투표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윤희웅 조사분석실장도 "전날 박 변호사 지지자들이 상당수 투표장에 나오면서 만만치 않은 현장 동원력을 보여줬다"며 "안풍으로 상징되는 변화의 기류가 남아있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윤 실장은 이어 "앞으로 선거에서도 기성 정치권이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불신 속에서 정치권 밖에서 새로운 인물을 찾는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는 "`안풍'과 더불어 박원순 바람이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람' vs `조직력' = `안풍'에 기반을 둔 박원순 후보의 강세를 인정하더라도 선거 당일까지 위력을 발휘할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선거전이 막바지로 치달으면 양측 진영의 표 결집력이 승패를 가르게 되는 만큼 바람뿐 아니라 조직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무소속인 박원순 후보를 지원할지가 미지수다.
윤희웅 실장은 "박 후보 캠프는 선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번처럼 매우 큰 선거에서 조직력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무소속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할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박 전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강도로 지원할지가 관심이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지지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큰 뉴스이고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로 약간 느슨해진 보수층 표심을 다시 결집시킬 것"이라고 봤다.
고성국 박사도 "그 효과를 계측하기는 어렵지만, 범보수층을 결집하고 중도층도 일부 지지층으로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혹독한 검증 과정 주목 = 양측의 네거티브 공세도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이택수 대표는 "박원순 후보는 여당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을 테고 나경원 후보도 박원순 지지층으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으면서 양측의 검증이 혹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 청문회 수준의 엄격한 검증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가 아름다운재단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대기업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것이다.
고성국 박사는 "기부금 논란으로 박원순 후보는 참신성에 타격을 입게 되기에 여당 나경원 후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부금 논란이 `박원순 바람'에 얼마나 치명상을 입힐지에는 이견이 많다.
임상렬 대표는 "개인의 기부금 전용 등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박 후보에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한나라당이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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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4 13: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