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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숫자·조직력 모두 左派에 밀려…/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1. 10. 1. 16:53
정치
종합

세대·숫자·조직력 모두 左派에 밀려… 이석연 민 右派단체, 또 역부족 확인

입력 : 2011.09.30 03:04

출처=‘박원순 펀드’ 홈페이지 캡처

좌파, 47시간 만에 45억 모금… 우파는 노선 갈등으로 갈려

범보수 시민단체의 추대를 받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사퇴한 29일 진보 진영 시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박원순 펀드' 모금을 시작한 지 47시간 만에 45억원을 모금했다. 두 사람의 명암(明暗)은 후보 개인의 성패를 떠나 우파 시민단체가 좌파 시민단체에 패배한 것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

후보 선정 과정부터 차이

이 전 처장은 한나라당의 요청을 받은 것을 계기로 비로소 출마하게 됐고, 범보수 시민단체들은 서울시장 후보로 여러 사람을 놓고 검토하던 중 갑작스럽게 이 전 처장을 추대하게 됐다. 이 전 처장의 자발성이나 대표성이 부족했기 때문에 그가 사퇴하는 과정도 갑작스레 진행됐고 그를 추대했던 단체들은 당황했다. 반면 박원순 변호사는 오래전부터 출마 의지가 강했고, '참여연대'를 비롯한 진보단체들은 일사불란하게 박 변호사를 지원했다.

우파 내부 노선 갈등

이 전 처장 추대에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등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주도한 그룹이 대거 참여했다. 그러나 이 전 처장은 "주민투표는 적절치 않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들과 충돌했다. 류석춘 연세대 교수는 "시장의 가치를 중시하는 '시장우파'와 안보를 중시하는 '안보우파'가 범우파라는 울타리 안에 공존하면서 우파 내부에 노선 갈등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반면 진보 진영은 무상복지 노선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한 진보 진영 인사는 "진보진영이 '반(反)MB' 노선으로 단단하게 묶여져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세력의 확장성

장훈 중앙대 교수는 "이석연의 사퇴와 박원순의 흥행은 보수·진보 시민사회 사이의 기초체력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진보의 이분법적 구도를 대입해 두 진영의 세력을 대등하다고 보는 것 자체가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이 전 처장을 추대한 인사는 주로 50~60대였다. 반면 박 변호사는 젊은층 공략에 능한 운동가들의 지원을 두루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단체 회원 수나 규모로 따지면 보수 단체가 좌파 단체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차이가 난다"고 했다.

운동의 헌신성

이 전 처장 후보 추대에 관여한 한 대학교수는 "우파 시민운동의 위기는 헌신성의 부족에 있다"고 말했다. 한 보수단체 대표는 "진보단체 인사들은 70~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의 전업 운동가가 많은 데 비해 보수 진영 인사들은 각종 선거 때 연대를 실천한 경험조차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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