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어려운 한 해를 마감하면서

鶴山 徐 仁 2009. 12. 29. 14:53





          

  사람의 생각이 우둔하기 때문인지 미련한 탓인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장 귀하고 값진 것이라 해도 풍요하게 가까이 있어서 아쉬울 것이 없다 여길 때는

소중함을 모르고 지나칠 때가 참 많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전 아내가 늘 강건한 모습으로 변함없이 늘 제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줄 것으로

  너무 준비없이 무심하게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기와 물이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잊고 지나치는 때가 많 듯

  살아오면서 가장 자신의 가까운 곳에서 가장 자신을 위해 사랑을 많이 베풀고 있는

  아내의 사랑을 소중함을 건성으로 생각하며, 지나칠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발등에 무엇이 떨어진 후에야 느끼게 되는지 자신이 참 무심하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요즘처럼 많이 해본 적도 그리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집을 비우고 병상에서 머물고 있는 처지를 당하고서야 그 절심함을 느끼니

  그동안 정말 자신이 아내를 제대로 사랑이나 했는 가 하는 마음을으로

  자책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자신이 아내를 무던히도 아끼고 사랑한다고 하였기에

  이만하면 그런데로 남편으로서 괜찮은 가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그냥 단순하게 아내를 편안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아내를 사랑하는 길이라

  여기면서 살았는데 아내가 쓰러지고 보니, 정녕 아내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내의 건강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 것도 저의 책임입니다.

  아내를 편안하게 해주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여, 함께 운동을 하자고 권해도

  아내가 싫다고 하면, 쉽게 받아준 것도 지금에 와서는 후회가 됩니다.

 

  때로는 싫어한다고 해도 했어야 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앞으로, 남은 생애에는 먼 길을 함께 동반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어물쩡 하게 넘어가지 말아야 할 일은 꼭 챙길 겁니다.

 

  이번에 아내의 병환으로 인해 남편으로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많은 반성과

  회한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은 남은 삶을 살아갈 때 큰 교훈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선은 자신의 가족부터 챙겨서

  수신제가의 덕을 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 한 해가 지나고나면, 곧 다가오는 경인년 새해는

  보다 희망적이고, 새로운 생기를 회복하는 힘찬 한 해가 될 것이라 기대하면서

  인생사 모두가 새옹지마가 아니겠느냐 하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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